▲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이 31일 낮 기자간담회를 마친뒤 안병훈 총괄본부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장소로 향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안 본부장의 '태클'에 약간 짜증이 난 기자는 "그럼, 본부장님이 대신 답변하시죠? 유신시절 청와대 출입기자도 지내셨는데…"라고 쏘아붙였습니다. 그제서야 안 본부장은 "내가 무슨…"이라며 말끝을 흐렸습니다.
오찬이 끝난 뒤 몇몇 기자들이 "왜 질문 자체를 못하게 하냐"고 안 본부장에게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한 일간지 기자는 "교육문제에 대한 기사만 나가길 바랐다면 보도자료를 뿌렸어야지, 왜 불렀냐?"고 볼멘소리를 했다고 합니다.
박 의원이 정책 얘기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언론에 거의 보도가 안되는 것에 대해 측근들이 서운해하는 심정은 이해할 만합니다. 그러나 기자가 예민한 문제를 묻는 것을 막는다고 해서 바라는 대로 기사가 나올 것을 기대한다면 그것도 오산입니다.
새해 들어 '4년 연임제 개헌'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노무현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만남을 자주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청와대가 "대통령에게 '개헌' 문제 말고는 질문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다면 기자들이 어떻게 반응할까요?
박 의원이 혹시 청와대에 입성하더라도 "대통령에게 이런저런 질문은 하지 말라"고 '보도지침'을 내리는 참모는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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