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회관 조직위가 위치한 사무 공간인 올림픽회관. 단아한 외부와 달리 내부는 좀 시끄럽다.조창완
그런데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 당서기에서 시작된 사정바람이 베이징을 근거지로 한 서열 4위 자칭린(價慶林)과 류치(劉淇)에게 향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보도에 따르면 올 가을 17차 공산당 당대회에서 축출될 것이 확실할 것으로 보도되어 그간 류치 위원장이 공들인 열매는 다른 사람이 따먹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류치 시장은 장쩌민계로 분리되고 있지만 올림픽을 유치할 당시의 노력 덕에 올림픽의 상징적인 인물로 부각되었다. 그러나 후진타오의 권력 공고화에 그다지 적합하지 않은 인물로 분리되면서 그에 따른 위기감도 상승하는 추세다.
현재 조직위는 교육부 부장을 지낸 천즈리(陳至立 여, 42년생) 부주석을 비롯해 중국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류펑(劉鵬 남 51년생), 사스로 인해 베이징시장을 얻은 왕치산(王岐山 남 48년생), 덩샤오핑의 아들로 장애인협회 주석을 지낸 덩푸팡(鄧朴方 남 44년생) 등이 집행주석을 맡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도 높다. 기자가 만난 한 상하이 사람은 "만약 우리가 낸 돈으로 500억위안을 투자해서 올림픽을 치른다고 하면 실제로 들어가는 돈은 300억위안에 지나지 않을 것이고, 200억위안은 뒷주머니로 들어갈 것"(베이징 올림픽의 실제 총투자는 338억달러/2500억 위안 정도로 추정)는 푸념을 늘어놓았다.
물론 비용에 비해 얻는 올림픽에 대한 기대효과도 많다. 베이징시민 류지엔민(29)씨는 "올림픽을 계기로 베이징 시민은 더욱 부유하게 될 것이다. 특히 지하철 등 기본 시설이 좋아져서 생활환경도 휠씬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밝은 웃음을 보였다.
실제로 집을 소유해 집세를 받을 수 있는 넉넉한 베이징인들이나 기술을 가진 이들에게는 기회이다. 과거 일단 40~50위안대였던 인테리어 기술자의 경우 최근에는 일당 100위안에도 구하기 힘들만큼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것은 특정한 경우이고, 경비나 식당 종업원 등 특별한 기술을 요하지 않는 단순노동자들의 월급은 10년전과 비슷한 한달 800위안 대에 계속 머물러 있다. 반면에 과일, 야채 등 생필품의 가격은 급속히 상승했다.
교통문제는 건설로 해결한다지만, 더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