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 기요르기스 교회의 내부 들어가는 문김성호
남북 교회 무리를 모두 둘러 본 뒤 마지막으로 발길을 돌린 곳은 전 세계에 가장 널리 알려진 베트 기요르기스 교회이다. 그 독특하고 아름다운 그리스 십자가(╋) 모양의 건물 사진이 인터넷과 그림책, 여행책을 통해 퍼지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랄리벨라 교회의 대부분이 네모난 사각형 교회인데, 베트 기요르기스는 십자가형이어서 모양부터 독특하다. 북쪽 교회에서 내려와 현지 주민들이 사는 집을 통과해 도착하니 첫 모습부터 놀라움 그 자체이다.
교회 밑으로 내려가기도 전에 땅 위에서 바라보는 그리스 십자가 모양의 독특한 교회 지붕은 그 자체로도 하나의 예술품이다. 지붕은 십자가 3개를 작은 모양부터 중간 크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큰 모양의 십자가를 겹겹이 조각을 해 놓았는데 조화가 완벽하면서도 통일되어 있는 균형감이 여행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바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십자가형 지하 암벽교회를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있는 것이다.
지하로 내려가기 전에 독특한 건축양식에 취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땅위에서 사방을 골고루 돌아다니면서 땅 밑을 내려다보기도 하고, 교회 지붕과 건축방식을 살펴보았다. 이 교회는 바로 땅위에서 십자가 모양의 교회 지붕을 내려다보면서 찍은 사진이 환상적이다. 세계의 여행객들이 먼 길을 마다않고 랄리벨라를 찾는 것은 바로 이 베트 기요르기스 교회를 보기 위해서이다. 너비와 깊이가 각각 12m로 같은 이 교회는 독특한 건축양식과 거의 원형 그대로의 보존 상태로 말미암아 랄리벨라 지하 암벽 교회의 상징처럼 되어 있다.
땅위에서 보면 이 교회가 어떻게 만들어 졌는가도 한눈에 들어온다. 중국의 둔황 석굴이나 요르단의 페트라 사원이 절벽의 바위산을 옆으로 깎아 들어간 것인 데 반해, 랄리벨라 지하 암벽교회는 바위산 꼭대기에서부터 밑으로 수직으로 파고들어 갔다는 점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둔황 석굴이나 페트라 사원은 멀리서도 건물이 보이지만, 랄리벨라 교회는 비행기를 타고 위에서 보지 않는 한 멀리서는 건물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
베트 기요르기스 교회는 우선 바로 한 가운데 큰 바위부분은 남기고 사방에서 12m 깊이로 도랑을 파 내려간 것을 알 수 있다. 그다음 가운데 4각형의 큰 바위부분을 그리스 십자가 형태로 만들었으며, 마지막으로 십자가 형태의 본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부분을 깎아서 출입구를 만든 다음 그 안을 점차 파내어서 예배를 볼 수 있는 바위 안 내부공간을 만들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교회는 들어가는 입구부터 독특하다. 십자가형 본 건물로부터 옆으로 조금 떨어진 땅위부터 바위를 깎아서 도랑 같은 길을 만들어 점점 깊이 들어가다 어느 지점에서는 지하 동굴 속으로 들어간다. 동굴을 통해서 조금 들어서면 바로 지하 교회 입구에 들어서게 된다.
죽은 성직자는 너무나 교회를 사모해 미라로 남아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