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사거리에 들어선 이마트 메트로 광명점이 개점한 24일 오전 광명시장 상인들이 이마트 입점저지를 위한 집회를 열고 있다. 이마트 메트로 광명점은 광명시장 바로 왼쪽 흰 건물 지하에 350평 규모의 매장을 갖추고 있다.
오마이뉴스 남소연
첫 '미니 이마트'로 관심을 모은 이마트 메트로 광명점이 24일 오전 문을 열자마자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바로 코앞에 '유통공룡'을 맞닥뜨린 광명시장 상인 수백명이 '개점 반대'를 외치며 집회를 벌이자 경찰과 이마트 측이 출입구를 모두 막아버린 것이다.
"이마트 입점 날이 광명시장 제삿날!"
@BRI@"재래시장 입구에 이마트가 웬 말이냐! 영세상인 죽이는 이마트 당장 물러가라!"
24일 오전 10시께 가게 문을 모두 내리고 광명시장 입구에 수백 명의 시장상인들이 모여 들었다. 이들이 이마트 광명점이 새로 입점한 크로앙스 건물로 이동하는 데는 불과 몇 초도 걸리지 않았다.
바로 광명시장 입구, 사실상 시장 노른자위를 이마트가 차지해 버린 것이다. 게다가 지하 2층 이마트 매장 입구는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 역사와 바로 이어져 지하철 손님들을 고스란히 흡수하는 구조다.
이미 대형슈퍼마켓이 있던 자리, 그것도 전국 이마트 가운데 가장 작다는 광명점의 등장에 상인들이 이토록 반발하는 것도 이처럼 가까운 매장 위치와 이마트의 상징성 때문이다.
지금까지 대형마트가 보통 1000~3000평 규모인 반면 이마트 메트로 광명점은 350평 규모의 SSM(슈퍼슈퍼마켓) 형태. 하지만 '대형마트업계 1위 이마트'라는 브랜드의 파급력은 대단했다. 이날도 오전 10시 개점 직후 수백명이 고객들이 몰려들어 매장 안은 발디딜 틈 없었다.
10시 30분경 상인들이 이마트 매장으로 통하는 크로앙스 출입구로 들어가려 하자 경찰들이 방패로 막아섰다. 결국 상가 측이 셔터를 내려버리자 일부 상인들은 지하철 역사 통로를 이용해 이마트 입구로 바로 이동했다.
이마트 매장 입구에는 이미 10여명의 사설경비업체 직원들이 문을 막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이마트 물러가라'고 적힌 붉은 띠를 두른 상인들이 매장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직원들이 출입을 막았고 이 과정에서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지상에 있던 경찰 병력까지 내려와 지하2층 출입구를 겹겹이 둘러싸고 고객 출입까지 막았다.
"소비자 선택에 맡겨야" - "지역경제 고사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