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족식에 참석한 박정기 배은심씨와 고영진 경남도교육감, 김혁규 의원(왼쪽부터)이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윤성효
권영길 "20년전 '6월항쟁' 주인 다시 찾자"
발족식은 1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이날 김영식 준비위원장은 발족식에서 대회사를 할 예정이었으나 건강이 나빠 행사장에는 참석했지만 연단에서 서지 않았다. 축사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소속 국회의원 1명씩만 했다.
김 준비위원장은 행사자료집을 통해 "오늘 이 자리에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6월 민주항쟁 20년 사업을 추진할 조직을 꾸리고 출사표를 던지는 날"이라며 "우리의 꿈은 우리가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 한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문명희 '6월 민주항쟁 20주년 기념사업추진위' 부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서울에서만 6월항쟁이 일어났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마산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일어났다"면서 "올해 선거가 있는데 다시 마음을 다 잡고 누가 20년 전의 함성을 다시 일으켜 세울 분인지 깊이 생각해 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은 "그동안 이룩한 역량을 바탕으로 화합과 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일에 힘과 지혜를 모아 나가자"면서 "아무쪼록 우리 고장 경남이 새로운 시대의 요구사항을 누구보다 먼저 받아들여서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혁규 의원(열린우리당)은 "당시 미국에서 민추협 활동을 했으며, 6월 항쟁으로 대통령 직선제 등을 얻었지만 아직 우리 정치는 지역감정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화유공자법을 제정할 수 있었던 것도 정권교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이주영 의원(한나라당)은 "16대 의원 때 민주화운동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법률을 심의할 때 3·15를 민주화 운동의 효시로 제시하기도 했고 그 차원에서 6월 항쟁도 명시하도록 했다"면서 "6월 항쟁의 의미를 살리면서 민주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벌여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영길 의원(민주노동당)은 "복잡한 심정으로 여기에 섰다. 축사보다는 참회·반성과 새로운 출발을 다지자는 호소를 하고 싶다"면서 "신영복 선생이 쓴 '처음처럼'이란 글귀가 지금은 소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데, 이 자리에서 필요한 게 '처음처럼'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또 권 의원은 "6·10항쟁은 몇 사람으로 성공한 게 아니라 그 주체는 이름 없는 민중이었다"며 "20년전 주인을 찾아 섬기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함세웅 6월 민주항쟁 20주년 기념사업추진위 상임공동대표와 김태호 경남도지사, 박판도 경남도의회 의장 등도 홍보자료집에 축사를 실었다.
이날 발족식에는 천주교 마산교구장인 안명옥 주교를 비롯해, 강기갑 의원,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김영만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장, 김종대 3·15기념사업회장, 이은지 등 경남도의원, 이흥석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정광식 마산시의회 의장, 이종엽 창원시의회 부의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