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민사회단체인사 새해모임이 10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총괄상임이사, 안병직 뉴라이트재단 이사장, 윤여준 화해상생마당 운영위원, 이석연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 이부영 화해상생마당 운영위원장, 최열 환경재단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오마이뉴스 권우성
종교·시민사회단체 주요 인사들이 10일 처음으로 '새해모임'이란 이름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새해모임은 보수진영과 진보진영 주요 인사들을 아울렀다는 점에서, 최근 우리 사회에서 중도 흐름이 서서히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대선이 치러질 해에 첫 모임을 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각별해 보인다.
@BRI@이날 새해모임에 초청된 인사는 김명혁(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병상(천주교 기쁨과희망사목연구원 이사장), 김홍진(한국희망재단 상임이사), 박세일(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박원순(아름다운재단 총괄상임이사), 박종화(대화문화아카데미 이사장), 박효종(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 법륜(평화재단 이사장), 수경(불교환경연대 이사장), 안병직(뉴라이트재단 이사장), 윤여준(화해상생마당 운영위원), 이석연(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 이선종(원불교 서울교구장), 이부영(화해상생마당 운영위원장), 최열(환경재단 대표) 등 15명이다.
이날 새해모임의 화두는 '중도의 모색'이었다. 이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 세력화되고 있는 중도 흐름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 인사들이 거의 초청되지 못한 반면, 뉴라이트계열 인사들이 적지 않게 참석했다는 점은 눈길을 끈 대목이다.
"극단론을 경계하고 균형을 강조하는 흐름 있어 희망적"
이들은 박원순 이사와 박효종 공동대표, 이석연 상임대표가 공동낭독한 '화해와 상생의 신년 메시지'에서 "한국사회는 이미 그 다양한 가치관만큼이나 다양한 세력들이 경쟁·협력·공존하면서 살아가는 다원화사회로 변모했다"며 "이러한 큰 전환은 우리 모두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과 덕택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 등 사회의 다양한 세력들이 서로 지나치게 갈등하고 대립해 우리 사회는 불안한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며 "각 세력의 주력들은 상대방의 치적을 인정하는 데 인색하고 상대방의 과오를 지적하는 데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최근 우리 사회 일각의 온건한 보수와 합리적 진보, 양측 모두가 선명성과 선동성을 앞세운 비타협적인 극단론을 경계하면서 균형과 통합의 절실함을 강조하는 흐름으로 가고 있어 우리에게 희망을 갖게 한다"고 밝혀 중도 흐름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들은 ▲서로 다른 생각과 입장을 존중하면서 자주 만나겠다 ▲산업화와 민주화가 우리 사회에 기여한 점을 인정하고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계속 의견을 교환하겠다 ▲갈등 대립을 조장하는 언행을 자제하겠다 ▲어떤 경우에라도 폭력적이고 불법적인 집단행위는 배격하겠다 등 4가지 실천사항을 제시했다.
김지하 생명과 평화의 길 이사장은 '역동적 중도'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요즘 한국사회에서 중도란 말이 유행하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중도가 나오고 있어 반갑다"며 "중도는 어느 파당의 이름도 아니고 정책방향도 아니고 (우리 사회의) 기본 합의사항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허공은 신'이라는 시에서도 "두 끝도 아니요 가운데도 아닌 모든 것 함께 손잡고 한 차원을 뛰어넘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박종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도 "우리 사회는 흑과 백, 내 편과 네 편 등 이분법에 익숙한데 흑과 백 말고 다른 색깔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흑백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대립각을 무디게 만드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중도의 실천'을 강조했다.
"후속모임 만들어져 구체적인 노력 있어야 화해와 상생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