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재의 다른 글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큰사진보기 ▲송성영 아이들과 함께 연을 만들었습니다. 한지에 대나무살을 붙이고 긴 꼬리를 달아 가오리연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보기좋게 실패했습니다. 연이 바람을 잘 먹지 않았습니다. 술 취한 강아지처럼 뱅뱅 돌다가 땅바닥에 곤두질했습니다. 가오리연을 포기하고 아이들이 학교 앞 문방구에서 사온 방패연을 날려 보기로 했습니다. 집 주변에는 전깃줄이며 나무들이 많아 연 날리기가 마땅치 않습니다. 결국 뒷산에 올라갔습니다. 큰 아이 인효 녀석이 저만치서 적당히 연실 풀어놓고 냅다 뜁니다. 연은 오르락내리락 거리며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빙빙 돌다가 땅바닥에 곤두박질했습니다. 그러기를 몇 차례 드디어 하늘을 향해 떠올랐습니다. 큰사진보기 ▲드디어 방패연이 바람을 먹고 하늘 높이 날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송성영 인효 녀석이 연줄을 풀어 하늘 높이 띄워 보냅니다. 방패연은 바람을 타고 연실을 팽팽하게 잡아당기며 방방 떠오릅니다. 큰사진보기 ▲"형아 나도 줌 날리자"송성영 아이들의 마음도 덩달아 떠오릅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인상이 녀석이 연줄을 잡아 보고 싶어 안달이 났습니다. "형아 나두 좀 해 보자." "에이씨, 인저 날리기 시작했는데 자꾸 그러네.." "아까부터 해놓고..." "가만히 줌 있어봐 조끔만 더 날리구" 큰사진보기 ▲"인저 날리기 시작했는디 쪼금만 더 날리구"송성영 "싸우지덜 말구 거기 나란히 연 사이에 서 봐봐, 사진 찍어 줄게." 나는 아이들을 통해 어린 시절 내 모습을 봅니다. 어지간히도 형에게 칭얼거렸던 내 자신을 봅니다. 그렇게 나는 아이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며 내 유년의 기억을 찍고 있다는 착각에 빠집니다. 큰사진보기 ▲"어어, 얼른 댕겨 댕겨, 그렇지"송성영 연실을 잡고 있는 녀석들 사이로 방패연이 까마득히 보입니다. 바람 먹은 방패연은 얼레에 감겨 있던 연실을 남김없이 끌어 당기며 높이 더 높이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아이들은 고개를 들어 보다 높은 곳에 시선을 둡니다. 나는 녀석들의 활짝 열리는 가슴을 잡아냅니다. 큰사진보기 ▲퍼질러 앉아 인효 녀석. 동생이 못미더워 참견을 하기도 합니다.송성영 꿈이라는, 소망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욕망 따위를 품기보다는 나는 우리집 아이들이 방패연을 따라 더 높이 더 넓게 가슴을 쫘악 펴고 살아가길 바랍니다. 사람은 물론이고 대자연 속의 모든 생명들과 더불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그렇게 매년 새해가 되면, 굳이 새해나 무슨 무슨 연날리기 '민속의 날'이 아니더라도 바람 불어 좋은 날, 우리 삼부자는 아주 가끔씩 뒷동산에 올라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큰사진보기 ▲"얼마나 더 멀리 날아갈수 있을까?"송성영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추천10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송성영 (sosuyong) 내방 구독하기 트위터 자연을 살리고 사람을 살릴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는 적게 벌어 적게 먹고 행복할 수 있는 길을 평생 화두로 삼고 있음. 수필집 '거봐,비우니까 채워지잖아' '촌놈, 쉼표를 찍다' '모두가 기적 같은 일' 인도여행기 '끈 풀린 개처럼 혼자서 가라' '여행자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두 아들과 독버섯을 먹다... 엄청 후회됩니다 구독하기 연재 <적게 벌어 행복해지는 방법> 다음글139화'웃기는 놈'이 집을 나갔습니다 현재글138화"아들들아, 저 연처럼 높고 넓게 살아가렴" 이전글137화"하루에 30분씩인데 그게 뭐 어때서?" 추천 연재 이태원 참사 생존자의 이야기 "사과하기 위해 왔습니다" 그날 서점은 눈물바다가 됐다 김은아의 낭만도시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제주 사름이 사는 법 "대통령, 정상일까 싶다... 이런데 교회에 무슨 중립 있나" 여주양평 문화예술인들의 삶 "마지막 대사 외치자 모든 관객이 손 내밀어... 뭉클" SNS 인기콘텐츠 용기 낸 하니의 '눈물', SNL은 꼭 그래야 했나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무인기 사태 후 파주 읍내에 중무장 군인들 깔렸다" 김건희 동행명령장 막은 경찰, "체포하라" 112에 신고한 민주당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강에 뛰어든 소녀와 그녀를 찾아다닌 남자의 최후 '주술사'부터 '서류뭉치'까지... '명태균 게이트' 입 연 제보자 용산 '친오빠 해명'에 야권 "친오빠면 더 치명적 국정농단" AD AD AD 인기기사 1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2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3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4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5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아들들아, 저 연처럼 높고 넓게 살아가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이 연재의 다른 글 140화아이들이 말하는 '심심하다'의 본 뜻 139화'웃기는 놈'이 집을 나갔습니다 138화"아들들아, 저 연처럼 높고 넓게 살아가렴" 137화"하루에 30분씩인데 그게 뭐 어때서?" 136화아가씨 옆에 앉아 죽는 줄 알았습니다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