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마당을 점령한 곰순이와 한동안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송성영
녀석의 노리개인 쥐새끼들도 넘쳐나는데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집을 나간 것일까? 어떤 이들는 고양이들의 습성이 그렇다고 합니다. 집 나갈 때 되면 집을 나간다는 것이지요. 단순하면서도 가장 설득력 있는 이유지만 여전히 의문점이 있습니다.
집 나가기 전에 어떤 행동을 보였을 터인데 전혀 그런 조짐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밥상머리 앞에서 머리를 맞대고 기분 좋게 밥 먹다가 잠깐 화장실 간 사이에 사라진 것처럼 갑작스럽게 보따리를 쌌으니까요.
야옹이 녀석이 암놈이었기에 새끼를 가졌을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맹모삼천지교를 따른 것일까요? 그럴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합니다. 곰순이 녀석이 워낙 설쳐 대기 때문에 새끼를 낳고 기를 만한 환경이 되질 못한다고 판단했을지 모릅니다.
생각하고 싶지 않는 경우인데 최악의 경우 교통사고를 당했을지도 모릅니다. 야옹이는 큰 도로까지 나가는 경우가 없습니다. 만약 교통사고를 당했다면 마을 주변 도로였을 것입니다. 아, 이 경우는 가능성이 있다해도 접어둬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나 끔찍한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