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위해 사과를 직접 고르고 있는 리차오박정규
자전거는 버스 아래 화물 칸에, 공간이 제법 넓다. 이층 침대버스는 일반 버스보다 조금 천장이 높다. 일 이층 침대 수는 모두 합쳐서 38개.
길이는 내 키에 꼭 맞춘 것 같다(1m 72cm). 누우면 머리와 발바닥이 끝과 끝에 닿는다. 폭도 누우면 거의 꽉 찬다. 다행히 푹신푹신한 침대라서 편하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날 위협해오던 그 버스를 타고 이제 다음 목적지까지 이동하게 된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순간인가?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누워서 창 밖의 밤하늘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앞으로 나아간다는 게 굉장히 어색하다. 거기다가 자고 나면 400km를 이동한다니… 너무 쉽게 가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다.
2006년 8월 22일 화요일. 쿤밍–인도 준비 4일차 / 맑음
오전 6시45분 기상. 버스가 멈춰 있다. 벌써 도착한 듯. 하지만 내려서 확인하니 이곳은 '따리'가 아니라, '샤관(따리에서 15km 떨어진 곳)'이란 곳이다. 많은 버스들이 '따리'라고 적혀있지만 '샤관'으로 오는 경우가 많단다. 반드시 출발 전에 '따리'행인지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고 한다.
15km를 달려 '따리' 도착. 이곳에는 굉장히 많은 한국인들이 방문하나 보다. 한국인 전용 레스토랑에 한국인 전용 게스트하우스까지 있다. 조금 비싸지만 모처럼 '한국 음식'을 먹고 싶어서 레스토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