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박물관들 마음을 합하다

서울시박물관협의회 발기인대회 드디어 열린 날

등록 2006.08.22 16:13수정 2006.08.2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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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시대를 열면서 박물관 관람 붐이 일어난 바 있다. 지방에서 원정 관람을 오는가 하면 박물관이 남의 일이던 계층에서도 박물관 관람에 관심을 갖게 된 것 등이 그것이다.

그 파급 효과로 각급 박물관들도 더욱 국민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시작하며 전국의 각급 박물관들도 지속적으로 내실을 다지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 노력의 하나가 또 결실을 맺었다. 어제 오후 4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서울시박물관협의회(가칭) 발기인대회가 열린 것.

전국 박물관의 25%가 모인 거대 협의체


서울시박물관협의회는 말 그대로 서울에 등록된 114개 국공립, 대학, 사립박물관을 아우르는 박물관들의 협의체다. 서울시에 등록된 박물관은 전국 총 등록관수의 25%에 달하기에 앞으로 서울시협의회의 전시 및 사회교육활동 방향 지침은 지역협의체에도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부터 3차에 걸친 예비회의와 소위원회 구성 등의 산고 끝에 열린 이날 발기인 대회는 고려대박물관 최광식 관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가회박물관의 윤열수 관장이 임시의장으로 선출되고 14명의 주비위원도 선출되어 창립총회까지의 제반 업무를 총괄 협의하게 되었다.

주비위원은 국공립 2명(서울역사박물관, 허준박물관), 대학 4명(고려대, 이화여대, 동국대, 세종대), 사립 8명(가회박물관, 금호미술관, 목인박물관, 세계장신구박물관, 쇳대박물관, 옹기박물관, 환기미술관, 사비나미술관)등으로, 협의회 출범을 앞둔 그 동안의 산고를 말하듯 각급 박물관 구성 비율에 따른 인원 안배에도 세심히 신경을 쓴 모습이다.

서울시 박물관협의회는 9월 18일 창립총회를 가지면 본격 출범하게 된다.

전국에는 총 450여 곳의 국공립, 대학, 사립박물관들이 등록되어 있으며, 모두 한국박물관협의회(회장 김종규) 안에 회원관으로 가입되어있다.

지역협의체로는 경기도박물관이 2004년 협의회를 구성한 것을 선두로 역동적인 활동을 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제주도와 충북이 협의체를 구성한데 이어 이번에 네 번째로 서울시가 박물관협의회를 구성하게 된 것이다. 또 경북 지역이 곧 발족을 앞두고 있고 호남지역도 협의회 구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취지문을 낭독한 윤열수 임시의장.
취지문을 낭독한 윤열수 임시의장.곽교신
문화의 중앙집중이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지방분산을 실현시키려는 운동이 활발하지만 서울이 가지는 문화활동의 상징성과 파급성이 큰 것은 아직까지의 현실이다. 이에 따라 서울의 대중문화와 고급문화를 함께 아우르는 대표적 문화 공간인 서울시박물관협의회의 필요성은 그동안 꾸준히 거론되어왔었다.

창립총회 때까지 대표의 역할을 수행할 윤열수 가회박물관장은 "암사동 유적으로 시작되어 조선왕조 500년을 거쳐 현재에 이른 세계적 문화 도시인 서울에 박물관협의회가 발족하게 되어 문화 수도와 문화 대국으로 성장하는데 일조를 할 것으로 믿는다"는 발기취지문을 발표했다.


사회를 맡은 최광식 고려대박물관장은 "오늘의 대회는 서울 뿐 아니라 이 나라 문화계의 전환점이 될 중요한 사건이라 본다"며 이날 대회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발기인대회를 열기까지 진통이 적지 않았던 서울시박물관협의회가 발기인 대회를 마침에 따라 창립총회 후 어떤 활동을 펼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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