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고, 큰 인기를 끈 적은 없지만 없으면 아쉬운 만화를 그린 가장 한국적인 순정만화가 중 한 명인 그녀가 내놓은 <들꽃 이야기>(허브)는 성인순정지 '허브'에 연재되었던 것을 묶은 것이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선정한 2005년도 우수만화이기도 한 이 작품에는 각시원추리, 동자꽃, 구절초, 쑥부쟁이 등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이 가득하다.
중학교 교사인 단비 아빠가 시골학교로 발령받으며 시작된 단비네 가족 이야기. 딸 단비를 중심으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계절 피는 들꽃들과 소소한 농촌일상에 작가가 직접 체험한 내용까지 더해져 소박하면서도 재미난 자연도감이 되었다.
농촌 문제에 대해 잘 아는 작가는 그런 농촌에 사는 즐거움을 몸으로 터득한지 오래다. 그 중에 하나가 갖은 들꽃들을 모아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인데 덕분에 이렇게 책으로도 엮었다. 초창기 단순한 그림체에서 삽화체로 전환한 작가는 작품에서 작가의 개입을 철저히 배제한다고 한다.
한 편의 동화 같기도 하고 수필 같기도 한 농부 만화가의 책을 읽고 나면 막막한 농촌, 현실의 농촌이 따뜻하고 정감 있게 다가온다.
건달이 농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