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눈 - 박용래 하늘과 언덕과 나무를 지우랴 눈이 뿌린다 푸른 젊음과 고요한 흥분이 묻혀 있는 하루 하루 낡어가는 것 위에 눈이 뿌린다 스쳐가는 한점 바람도 없이 송이눈 찬란히 퍼붓는 날은 정말 하늘과 언덕과 나무의 限界는 없다 다만 가난한 마음도 없이 이루워 지는 하얀 斷層. 새벽에 눈이 내렸다. 이른 새벽, 새벽 기도를 가기 위해 잠기를 털어내며 현관문을 드르륵 열고 보니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여 있는 게 아닌가. 흰 눈이 새벽에 아무도 몰래 세상을 하얗게 색칠을 했다. 큰사진보기 ▲부산 수영공원 입구이명화 소리 없이 세상의 지붕들을 하얗게 만들고 길도 하얗게 나무도, 자동차도, 지우개처럼 지우고 있었다. 이렇게 눈이 내린 날은 마음이 어려지면서 괜히 마음이 설렌다. 이런 날에는 이른 새벽이라도 아직 잠들어 있는 사람들을 깨워 눈이 온다고 소리치고 싶었지. 이런 날엔 아직 아무도 깨어나지 않은 새벽길에 내가 먼저 발자국을 찍고 싶어진다. 이렇게 눈이 내리는 날엔 누군가 만나고 싶다. 첫눈 오는 날에도 만날 사람이 없다는 건 늙어간다는 것이리라. 어떤 시인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 눈이 오기를 기다린다고 했던가. 큰사진보기 ▲이명화 좁고 가파른 골목길을 내려가는데 꽤나 조심스러웠다. 미끄러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아직 어둠이 채가시지 않은 새벽, 이른 새벽인데도 골목엔 발자국이 찍혀 있다. 부지런한 누군가가 새벽을 먼저 깨웠던 것 같았다. 새벽기도 갔다 오는 길에 공원에 올랐다. 큰사진보기 ▲이명화 큰사진보기 ▲이명화 큰사진보기 ▲이명화 큰사진보기 ▲이명화 아무도 밟지 않은 순백의 고요한 공원 숲길을 먼저 걷고 싶었다. 이렇게 눈이 쌓인 숲길을 홀로 걷노라니 이것도 괜찮다 싶다. 예전엔 눈이 오면 친구에게 전화를 하고 만날 약속을 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만나야 할 것 같은 그런 때도 있었는데 고요한 숲에서 하얗게 눈 덮인 숲에서 적요 속에 나를 맡기는 것도 괜찮다. 큰사진보기 ▲이명화 큰사진보기 ▲이명화 큰사진보기 ▲이명화 이제는 누군가 눈길을 지나간 발자국이 보였다. 아직 깨어나지 않은 공원 숲을 어떤 사람이 깨운 것일까. 소리없이 눈을 맞고 있는 숲을 담았다. 큰사진보기 ▲이명화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추천2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이명화 (pretty645) 내방 구독하기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데살전5:16~17) 이 기자의 최신기사 맨발걷기에 진심인 요즘, 남편과 매일 데이트합니다 관련기사 [사진] 부산·경남에도 오랜만에 큰 눈 봄꽃 대신 눈꽃이 내렸습니다 [사진] "어~, 진주에도 눈이 내리네..." 울산에 모처럼 큰 눈...일부 학교 휴교 [사진] '설상가상' 호남 대설특보 발효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망언도 이런 망언이..." 이재명, 김문수·김광동·박지향 파면 요구 강에 뛰어든 소녀와 그녀를 찾아다닌 남자의 최후 AD AD AD 인기기사 1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2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3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4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5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사진] 새벽 부산에는 눈이 내렸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뒤숭숭한 용산... 엄마들이 윤 대통령 탄핵집회에 나선 이유 다방 종업원이 "국회의원이면 다냐"라고 외치자 벌어진 일 1학년도, 5학년도... 미국 초등 교사가 항상 강조하는 것 "끝내자 윤건희, 용산방송 거부" 울먹인 KBS 직원들 공금 빌려 조의금 낸 서울중앙지검 수사과장, 더 수상한 정황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