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그림다크북
한국만화가협회장이기도 한 이현세의 <천국의 신화 2부> 17권(다크북, 6500원)이 나왔다.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작가 자신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던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인해 작가는 고소를 당하고 결국 기나긴 재판 끝에 승리했다. 청소년보호법과 표현의 자유 사이에 많은 것을 남겼고 작가 자신도 이제 신명을 잃어버렸다고 할 만큼 회한이 많이 서린 작품이기도 하다.
무질서와 혼돈의 시대에 하늘에서 내려온 신은 만물을 창조했지만, 아직 인간들은 신을 만나지 못했다. 이어지는 생명의 순환 속에 인간은 신을 가지게 되었고 하늘에서 환인이 내려온다. 환인들은 천 년 동안 인간을 이끌어 온다.
천국의 멸망이 가까워 오자 환인은 자신의 아들에게 다음 천국이 될 자리를 찾으라 명하고 태자 바람은 백두산에 터를 세우니, 환웅의 시대이자 인간이 살아가는 시대가 시작된다.
'천국의 신화', 어쩌면 작가에겐 계륵(鷄肋) 같은 존재가 아닐까? 버리자니 관심의 눈이 그렇고 계속 진행하자니 실익(여기서 실익이란 꼭 돈이 아니다)이 별로 없다. 그가 이 작품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현세란 이름은 더 진행형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전생 붐'을 일으켰던 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