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강 인근 예림교 재가설 공사 현장. 물이 흘러야 할 강에 물은 거의 없고 모래와 돌맹이가 난무하다.조혜진
이날 초록행동단은 이동 중 삼랑진 습지를 만났다. 1990년 산업폐기물 매립공사와 관련해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심했던 이곳은 이미 습지의 흔적을 찾기 힘들어 보였다. 대부분 매립되어 고속도로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부산환경연합 이성근 사무국장은 “본류인 낙동강의 기능이 본래대로였다면 배가 이곳까지 왔을텐데, 지금은 홍수 등의 피해로 토사가 쌓여 배가 들어올 수 없게 되었다. 습지를 고려하지 않은 치수계획은 홍수피해를 더욱 가중시키고 그 훼손의 속도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초록행동단원들은 머리를 돌릴 때마다 개발현장이 눈앞에 펼쳐져 놀라는 기색이었다. 버스 창가 너머로 머리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강바닥을 긁어내는 공사 장면이 보이고, 왼쪽으로 돌리면 깎여 반이 사라진 산이 나타났다.
그만큼 밀양 지역 일대도 국토 파괴에 몸살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몸소 느끼는 순간이다.
밀양시 지역을 돌아본 초록행동단은 이후 3시께 대구시내로 이동해 쓰나미 지진해일 피해 돕기 모금 캠페인을 통해 대구시민을 만났다. 이들은 대구시 중구에 위치한 국채보상운동공원에서 쓰나미 피해돕기 모금운동을 벌이면서 대구지역을 방문한 목적을 전하고, ‘자연아, 미안해’ 초록상자와 함께 시민홍보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