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택 거의 대부분의 균열이 심하다.오마이뉴스 윤성효
경남 밀양시 상남면 평촌리 1~3리. 농촌 치고는 많은 350여 가구가 사는 마을이다. 주민들은 지난 봄 뒷산에서 공장 터 조성공사 발파작업으로 인해 주택 대부분에 균열이 심하게 생겼다며 회사와 밀양시를 상대로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밀양시 외곽인 이곳에는 지난 1992년 부산 녹산공단에 있던 (주)한국화이바가 나머지 2개 계열사와 함께 들어와 있다. 한국화이바 바로 옆에 (주)한국화이바엑스를 짓기로 하고, 2000년부터 공장 터 조성공사를 하고 있다.
공장 터는 산을 깎아 조성하고 있다. 터 조성 과정에서 대규모 화강석이 나오면서, 회사로부터 위탁을 받은 석산개발 전문업체에서 돌을 부숴 덤프트럭을 이용해 인근 고속도로 공사장에 나르고 있다. 공장 터 조성공사는 2005년 8월까지 마무리하기로 되어 있다.
주민들은 주택 균열 책임이 공장 터 조성공사 때문이라 주장하는 등 갖가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올해 3~5월 발파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는데 이후부터 거의 대부분의 주택에 균열이 생겼다는 것. 균열로 인해 시멘트 벽에 구멍이 나거나 방문이 비틀어지고 유리창이 깨질 정도다.
이영학 주민대책위 위원장은 "몇 해 전 지은 집들도 지난 봄을 지나면서 균열이 생겼고, 올해초 지은 집들도 균열이 심하게 생겼다"면서 "회사는 농번기에, 그것도 주민들에 대부분 논에 나가 일을 하고 있을 시간에 집중적으로 발파작업을 벌였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회사측은 3채를 보수공사를 해주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이장 출신 등 마을에서 힘을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는데 일부만 보수공사를 해주었다"면서 "보수공사를 해준 바로 옆 집은 그보다 더 심한 균열이 생겼는데도 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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