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환영하는 한국기업의 광고판.오마이뉴스 김당
노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국빈방문 및 ASEM 회의에 앞서 노 대통령의 외교통상 분야 가정교사인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이 "이번 순방의 전략적 목표를 '개방형 통상국가'로서의 국가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확고히 재천명하겠다"고 밝혔을 때만 해도 사실 그 의미에 대해 '긴가 민가'했다. 노 대통령이 그 의미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보여줄지 불확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인도 방문에서 그 의미의 메시지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우선 노 대통령은 2박3일의 인도 국빈방문 일정을 LG전자 인도법인 노이다 공장 시찰로 시작했다. 노 대통령은 4일 오후 2시10분(현지시각)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 도착해 숙소에 들러 여장을 푼 뒤 곧 바로 뉴델리에서 남동쪽으로 50km 가랑 떨어진 곳에 위치한 LG전자 인도 현지법인(LGEIL)을 찾았다.
노 대통령은 그 50km 거리 가운데 뉴델리 외곽에서 공장으로 이어지는 25km 구간에 걸쳐 고속도로 양편의 전신주에 걸린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을 환영하는 배너를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노 대통령은 물론 동행한 기업인들, 그리고 기자단에게도 가슴 뿌듯한 일이었다.
인도는 그 면적이 남한의 33배에 이르고 인구가 10억5천만 명이나 되는 '대국'이다. 아직 가난하지만, 인도인들에게는 고대 인더스 문명의 발상지로서 인류 3대 문명의 하나를 일구어냈다는 자부심이 있다. 인도는 컴퓨터 시대의 도래를 가져온 숫자 0을 처음 발견하고 목화로 의복을 만들고 닭을 처음 사육한 나라다.
내세와 윤회를 믿는 힌두교의 관습 탓도 크지만, 그래서 이들은 자존심이 강하다. 이곳의 자존심 강한 언론은 어지간한 나라의 국가원수의 인도 방문쯤이야 '일단 기사'로 처리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비록 지금은 가난하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충만한 국민으로 가득한 이 나라는 외국의 어지간한 규모의 경제원조에 대해서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을 정도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는 대통령인줄 알았는데 와서 보니 우리 상품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