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특성화고등학교이면서 IT 교육을 등한시했다. 기자재가 전무한 실험 실습실. 서랍 안도 텅 비어 있다.성낙선
교육부는 지난 10월 1일부터 14일간 미디어고를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진행했다. 교육부는 특별감사를 통해 경기도 교육청이 지난 2000년 4월 4일 미디어고의 설립 계획을 승인하면서 그 소요 경비와 그 경비의 조달 계획조차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것을 밝혀냈다.
특히 학교측은 학교 설립에 필요한 경비로 13억9천만원의 예금이 준비되어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잔액증명서'를 경기도 교육청에 제출한 뒤 다음날 곧바로 이 예금을 해지해 버렸는데도, 경기도 교육청은 이런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예금 잔액증명서만으로 학교 설립 계획을 승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별감사에 의하면, 교육청은 또 학교의 유지를 위해 필요한 수익용기본재산이 '학교법인 설립' 허가 기준에 미달하는데도 2000년 6월 28일 인가를 내주었다. 그리고 또 사실상 수익용기본재산이 전무한 상태에서 '2001년 12월 31일까지 수익용 기본재산을 확보하겠다는 이행 각서'만을 받고 2001년 10월 25일 '고등학교 설립' 인가를 내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하여 미디어고의 문정의 신임 교장과 이사회의 한 관계자는 10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교육부 감사 결과를 인정하고 지시 내용에 따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사회 관계자는 특히 "(교육부 지시대로) 이민상 이사장이 교비 불법 집행과 수익용 기본재산 등 법인이 부담했어야 할 19억여원을 반환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민상 이사장은 지난 10월 27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일전에 있었던 학교 내의 공청회를 통해 말했다시피 국정감사의 결과에 대해 승복하고 따를 것을 다시 한번 약속한다. 그 결과가 퇴진이라면 억울함이 있더라도 깨끗이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 정신 못 차리는 교육청, 책임질 일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