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정문 앞에 반부패상의 영정과 함께 분향소가 차려졌다
"아이고, 아이고, 반부패상이 죽었구나! 정의가 죽었구나! 이 땅의 양심이 죽었구나!"
상복을 입은 인권학원 교사들은 '반부패상' 부고를 듣고 서울시교육청을 찾은 문상객을 맞이하여 애절한 곡을 하였다. 시신 없는 장례식, 장지 없는 장례식, 양심을 땅에 묻는 장례식은 6월 24일 오후 5시, 장마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축축한 날씨에 시작되어 26일 오전 10시 발인과 반부패국민연대 사무실까지 노제를 마치고 끝났다.
지난 2년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몇 차례 집회와 농성을 해온 인권학원 교사들이 왜 이번에는 장례식이라는 퍼포먼스를 했던 것일까?
"파면이 두려운 게 아니라 허탈했습니다. 부정부패를 묵과하지 않고 맞서 싸웠던 교사들이 학교에서 짤려나가는 현실을 보면서 아이들이 무엇을 느끼겠습니까?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나요?"
파면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진 신정여중 최영숙 교사는 가슴 깊이 끓어오르는 슬픔 때문에 양심의 사망, 정의의 사망, 용기의 사망을 세상에 고발하고 싶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