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면 등 중징계가 알려지자 인권학원 교사들은 정문에 현수막을 걸었다박정훈
도대체 이 학교에 어떤 비리가 있었던 것일까?
전 이사장 진인권씨는 1981년도에 학교 공금횡령으로, 96년도에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시 뇌물수수로 형사처벌을 받은 바 있다. 2001년도 교육청 특별감사에서는 등록금 1억8천만원 횡령, 특기적성 교육비 2억 4천만원 횡령, 육성회비 8천만원 부당 지출, 수학여행, 수련활동, 졸업 여행비 횡령 등 다양한 비리가 드러난 액수만 해도 19억 8천만원이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진인권씨는 표면적으로 학교 운영에서 손을 떼고 학교에는 관선이사가 파견되었으며, 학교는 일시 평온해진 듯 했다.
"아니 서울시교육청에서 파견한 관선 이사장이 안티 전교조단체인 교육공동체시민연합 회원으로 참여하고, 발족식에 참석하니 학교가 평온해지겠습니까? 2002년 6월 3일 유인종 교육감이 교원징계재심위원회에 보낸 의견서대로 관선이사진에게 파면, 해임을 배제해야 하며, 징계위원회는 비전교조 교사만으로 징계위원회를 구성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요구했다면, 파면 처분을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번에 파면된 것으로 알려진 한광고등학교 유재환 교사는 분회총회에서 울분을 쏟아내었다.
과연 관선이사진을 파견한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파면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서울시교육청 교육지원국 구아무개 행정과장과 통화를 했다.
"이번 인권학원 징계는 2001년 당시 교육청의 감사 지시를 현재 이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교사들만 피해자가 아닙니다. 학교를 설립한 진인권 전 이사장도 학교 운영권을 빼앗기지 않았습니까?"
부패사학의 비리를 척결하기 위하여 노력한 교사들에 대한 가치판단은 배제되고 2001년도에 행정 지시가 있었다는 말만 반복될 뿐이었다.
과연 인권학원 교사들은 파면을 극복할 길이 없을까? 최근 전교조 교사들의 파면 해임으로 몸살을 앓았던 경북 청도 이서중고는 재단 이사회가 징계를 취소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면서 합의에 이르고 학원은 정상화되었다.
기존의 사립재단도 징계를 철회하면서까지 안정화를 이룬 사례에 비추어볼 때, 수도 서울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이 과연 어떤 용단을 내릴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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