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정재진한상언
- '대학로 문화환경 감시단'과 그 활동에 대해 알려달라
"연극협회, 배우협회, 소공연장연합회 세 개 단체가 연합을 해서 '문화환경 감시단'을 조직했다. 대학로가 너무 무질서하고 특히 호객행위, 삐끼들 때문에 문제다. 연극협회 이사장이 호객행위를 말리다 구타당하는 사건이 있었고 사무국장도 구타를 당했다. 연극인들의 주장은 호객행위 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이들이 저질연극을 한 7년간 해왔다. 저질연극이라는 것은 무엇이냐 하면 예를 들어 근자까지 공연한 <긴자꼬>(名器) 같은 것이다. 제목만 들어도 저질이다. 그것을 대로변에다 완전 나체 포스터 붙여 놓고 하루 7회까지 공연을 했다. 전혀 훈련되지 않은 배우를 데리고 돈만 벌려고 한다. 연극인들이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문화환경 감시단'을 조직한 것이다.
우리 연극인들이 예전부터 호객행위를 하지 말자고 했다. 호객행위를 하면 대학로에 극장이 40여개가 되는데 40개 단체에서 2명씩만 나와도 거리가 얼마나 불량스러워 보이겠는가? 삐끼들이 거리를 점령하게 되면 그 거리는 불량스러워 보인다. 그래서 우리 연극단체들은 합의하에 지금까지 안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에서 계속 호객 행위를 하고 있다. 도저히 참을 수 없다.
시민들이 몰라서 호객을 당하니까 시민들에게 홍보를 하고 있다. 특히 대학로에 나오는 사람들에게 좋은 연극들을 추천해주고, 정부에서 5,000원씩 지원해주는 사랑티켓 제도가 있으니까 그 홍보도 할 겸 텐트를 치고 '좋은 공연 안내소'를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의 반응도 좋다. 연극인들의 호응도 좋다. 10년 묵은 체증이 가라앉는다고 한다.
연극인들이 호객행위를 어떻게 없앨 수 없나 만날 때마다 이야기했다. 수없이 경찰서, 청와대까지 진정을 넣었다. 그런데 호객행위 처벌이 아주 우습다, 호객 하는 사람과 호객 당한 사람, 이 두 사람과 증거를 가지고 신고를 해달라는 거다. 이들을 확보를 해도 호객 당한 사람의 진술서가 있어야 처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호객 당한 사람이 진술을 하겠는가?
법이 그렇게 되어있어 단속이 어렵다. 그래서 연극인들이 자발적으로 자원봉사 개념으로 각 극단, 희곡작가, 연출가, 소공연장대표, 배우들이 중심으로 해서 감시단을 조직하고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