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경한상언
"공연을 불과 며칠 앞두고 감기가 심하게 걸려 걱정을 많이 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무대에 섰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연습기간이 부족한 것 같다고 느껴졌다. 조금 걱정이 됐는데 막상 관객과 함께 호흡하면서 공연을 시작하니 그런 걱정들은 날아갔다. 무대위에서 노래하고 연기하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었다. 아주 대만족이다.
특히 다른 작품을 하게 되면 인터넷에 관객 반응들이 올라올 때 칭찬도 많이 올라오지만 '이런 점은 아쉬웠다' 그렇게 올라오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내가 좀 더 잘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번 <아가씨와 건달들>에서 아들레이드 역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칭찬만 해주셨다. 오랜만에 작품을 했는데 힘을 주는 작품이어서 즐겁게 공연했다. "
- 복귀 작품으로 <아가씨와 건달들>을 선택한 이유?
"솔직히 얘기하자면 주위에서 이슈화되는 작품을 권했다. 왜냐하면 <아가씨와 건달들>은 너무 많이 공연됐고, 내가 5년 전에 출연했던 작품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초연되는 보다 새로운 작품으로 하는 것이 좋지 않으냐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남편도 그렇게 이야기 해 많이 걱정했다.
이 작품을 선택한 계기는 내가 5년 전에 했던 작품이지만 그때 너무 너무 아쉽게 끝났다. 굉장히 재미있었는데 공연을 열흘밖에 안했다. 공연기간이 너무 짧아서 아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또 처음 하는 작품은 그 만큼 부담이 많이 된다.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연기변신을 할지 그런 것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그래서 워밍업 하는 기분으로 할 수 있는 작품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게 이 작품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런 점이 생각만큼 충족 된 것 같다. "
- 아들레이드 역으로 적역이다 라는 평가를 받았다. 혹시 다르게 평가받기를 원했나?
"다른 평가는 Very Good!이 가장 좋다. 만족한다. 기쁘고.
그 전에는 로맨틱한 여자 주인공을 하기보다는 중성적이거나 굉장히 의리 있고 대가 세고 자신감 있는 여성의 역할을 주로 했다. 그 역할에 비해 아들레이드 역은 굉장히 사랑스럽고, 사랑받기를 원하고, 사랑을 주는 그런 역할이다. 또한 애교도 마음 것 부리는 역할이다. 내가 평소에 애교를 부리지 못하는데 공연을 하면서 무대에서 애교를 부리니까 여성스럽게 행동하는 것이 즐거울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많이 느끼게 해주었다.
저를 많이 아시고 제가 했던 작품을 많이 보신 분들은 “아, 전수경에게 저런 매력이 있었구나”, “언니의 지금까지 봤던 모습과 너무 달라요.” 그렇게 보는 친구들도 있다. 또 이전에 제가 하는 공연을 못 보시고 이 공연을 보신 분들은 “전수경이란 배우는 저런 매력이 있는 배우구나” 라고 봐 주실 수 있다. 그래서 제 자신에 대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 또 애교 있는 모습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내 자신에게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배역이었다. "
- 많은 배우들이 아들레이드 역을 거쳐 갔다. 어떤 모델을 염두하고 연기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