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여학생 기숙사 방. 4인1실로 공간이 협소하지는 않지만 난방이 잘 안 된다고 한다최대연
바늘구멍 들어가기
우선 기숙사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힘들다. 기숙사 정원이 한정되어 있어 기숙사생을 뽑을 때 주로 학교와 집과의 거리를 재고 성적으로 기숙사생을 거른다. 또한 기숙사에서 살 수 있는 기간도 2-3년으로 정해져 있다. 한성대는 대학종합평가제도가 시행되면서 99년 축구부 숙소를 개조하여 기숙사를 신설했으나 현재 기숙사의 정원은 ‘여학생 19명’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학생복지위원회의 한 집행부원은 “학교가 작아서 기숙사를 늘릴 형편은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생복지위원회 차원에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밝혔다.
총학생회 문화국장은 “한성대 학생들은 대부분이 서울 사람들이라 기숙사 요구가 크지 않다”고 했으나 실제 게시판에서는 신입생들의 남학생 기숙사는 없는지, 왜 없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성신여대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숙사 정원이 163명으로 턱없이 부족해 지방 학생들은 기숙사 입사 경쟁을 또 한번 치러야 한다.
지각하면 벌점 10점
힘겹게 기숙사에 들어가면 다른 문제들과 부딪힌다. 학생들이 가장 불평을 하는 부분은 기숙사의 규율. 보통 기숙사는 통금시간을 밤 11-12시 사이로 정해 취침 전 점호를 하는데 점호시간을 어기면 소정의 벌점을 받게 된다.
여대의 경우 남녀공학에 비해 규율이 훨씬 엄격한 편이다. 숙명여대 기숙사는 11시에 점호를 하는데 지각하면 3점, 무단외박을 하면 5점의 벌점을 받으며 벌점이 15점이 되면 퇴사 처리된다. 기숙사 내 금주, 금연은 당연하며 애초에 담배 피우는 학생은 입사가 불가능하다.
김경자 사감은 “기숙사생의 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문제가 생기면 곤란하다. 규율이 엄하고 보수적이긴 하지만 성폭력 사건이나 기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전영신 기숙사생은 “질서가 필요한 것에는 동의하지만 삭막하다. 통금이 너무 엄격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반면 성균관대 수원캠퍼스의 통금은 새벽 1시로 꽤 자유로운 편이다. 기물파손이나 싸움을 포함한 ‘18가지 조항’을 위반하면 벌점을 받지만 규제가 심하지 않아 벌점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