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걸린 안철수 의원의 현수막.
박현광
국민의힘 입장에선 호재인 상황이지만 고민이 만만치 않다. 과연, 누구에게 분당갑 공천을 줄 것인가.
현역인 안철수 의원은 분당갑 재출마 의지를 확고히 밝혀왔다. 그는 지난 8월 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한번 당선됐다고 2년도 안 돼서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은 정치인의 도리가 아니다"라며 "정치인에게 제일 중요한 것이 주민들과 한 약속을 지키는 일이고 그래서 지역을 함부로 옮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9월 27일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내년 총선에서는 더 이상 피하지 말고 분당갑에서 저와 정면승부를 통해 국민들께 심판받길 결단하기를 바란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내 분위기는 아직 물음표다. 오히려 안 의원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할 가능성도 높다. 안 의원도 지난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수도권 승리를 위해 험지 출마를 요청하면 기꺼이 따르겠다"고 한 바 있다. 물론 '당 대표에 당선되면'이라는 단서를 달긴 했다.
이에 안 의원 쪽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지금 상황에서 안 의원이 아무런 연고도 없는 험지로 간다고 했을 때 오히려 당에 도움 될 것이 없다"며 "분당갑에 출마한다면 지금 강서구에서 지원 유세하는 것처럼 수도권 전 지역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수면 위로 부각된 안 의원의 경쟁자는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다. 2022년 경기지사 선거 출마로 안 의원에게 잠시 건네준 지역구를 22대 총선에서 되돌려 받겠다는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객관적 지표만 놓고 봤을 땐 안 의원이 더 선거에서 유리하다. 대선주자급 인물인 데다 'IT 전문가'로서 지역구 특성에도 맞춤형이기 때문이다. 당장 21대 총선 당시 김은혜 수석은 김병관 전 의원과 맞붙어 50.06% 득표율을 기록했다. 안 의원은 2022년 보궐선거 때 김병관 전 의원과 맞붙어 62.50% 득표율을 기록했다.
결국 관건은 '윤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