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워킹그룹의 시간제 돌봄 서비스인 ‘지속 가능한 가치 돌봄’.
충남워킹그룹
충남워킹그룹은 당진시 기지시리에 위치한 아파트의 유휴공간에 주목했다. 세워질 당시에는 '맘앤키즈카페'라는 콘셉트로 부모와 아이를 위한 쉼터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몇 년간은 버려지다시피 한 공간이었다. 거주지와 가깝기에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공간이 제대로 활용되고 있지 못했던 셈이다.
충남워킹그룹은 아파트의 입주자 대표회의를 통해 이곳에서 2021년 8월부터 10월까지 시간제 돌봄 서비스를 시도해 보기로 했다. 이름은 '지속 가능한 가치 돌봄'이다. 돌봄 교사 및 돌봄 아이를 모집하고, 추첨을 통해 이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가족을 선정했다. 총 19명의 아이가 서비스를 신청했고, 6~10명의 아이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또 선발된 네 명의 돌봄 교사는 하루에 다섯 시간씩 총 6일 동안 30시간의 교육을 이수해야 했다. 돌봄 교사에 대한 부모의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장치다.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과 충남워킹그룹, 입주자 대표들의 노력 끝에 돌봄 공간은 올해 8월 개소했다. 널찍한 공간을 청소하고,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CCTV를 설치하고, 밖에서 안이 다 들여다 보였던 창문에는 선팅을 하는 등 공간 꾸미기에 힘썼다. 개소 후에 선정된 아이들은 평일 오후 3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하루 3시간까지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자유롭게 놀고, 돌봄 교사의 지도 아래 간식 시간을 갖기도 했다.
돌봄 공백 해결부터 경력 중단 여성의 일자리 창출까지
이 돌봄서비스로 인해 육아에 지친 부모들은 하루 세 시간 동안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코로나 확산으로 교육 공간뿐 아니라 카페나 쉼터 같은 곳도 문을 닫아, 마음 놓고 아이와 갈 곳이 없었던 부모들 반응이 좋았다.
부수적인 효과도 있었다. 하나는 입주민들을 위해 만든 공간이 사용되지 못하고 계속 방치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당진 기시지리에 있는 아파트 유휴공간은 아이들 열 명이 뛰어놀아도 될 정도로 넓고 깨끗한 공간이다. 먼지만 쌓이던 유휴 공간이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되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다.
두 번째는 아이 돌봄 교사를 양성함으로써 육아로 인해 경력이 중단된 여성들의 일자리를 창출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아이뿐 아니라 아이 돌봄 교사까지 일상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은 셈이다.
새로운 시도가 일상에 정착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