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일몰까지 시간이 없다"고 말한 뒤 "어떻게든지 생사를 확인하고 최대한 구출을 하고 모든 힘을 다 쏟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면 당연하게 들리나, 현지 상황은 그렇지가 않았다.
JTBC 화면캡처
박 대통령의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은 또 등장하는데 도대체 실시간으로 무슨 보고를 받고 있는지 궁금할 정도다. 박 대통령은 '구조시간'과 관련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을 한다.
"일몰까지 시간이 없다"고 말한 뒤 "어떻게든지 생사를 확인하고 최대한 구출을 하고 모든 힘을 다 쏟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면 당연하게 들리나, 현지 상황은 그렇지가 않았다.
16일 JTBC <뉴스9>에는 수중작업에 참여했던 강재경 바다살리기 해난구조 대장이 등장했다. 오후 7시 반에 수중에 들어가 40분간 수색작업을 하고 나온 강 대장에게 손석희 앵커는 "(오후) 5시 반이 돼서 지금 구조대원들이 배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들었는데 이게 물살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접근할 수가 없었나요? 너무 늦게 배에 접근한 거 같아서. 그건 어떻게 보십니까?"라고 질문했다.
이에 강 대장은 "유수가 너무 세다 보니까 저희 잠수사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아서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고 시야 확보가 안 돼서 그런 상황"이라며 낮 시간대 접근이 불가함을 설명한 뒤, "민물하고 썰물 만날 때에, 유수가 늦춰질 때에 들어가려고 조금 시간을 맞추는 겁니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수색작업에 참여한 국방부는 유속이 느려지는 '정조 시각(새벽 12시 30분)'에 맞춰 수색작업을 재개했다.
구명조끼, 일몰 발언뿐 아니라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침몰사고' 중대본은 기초적인 탑승인원, 구조인원 등을 제대로 집계조차 하지 못하는 등 하루 종일 혼선을 빚었다. 중대본은 16일 오후 2시 기준으로 368명이 구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중대본은 2시간여 후인 4시30분 구조인원이 164명이라고 번복했고 곧이어 174명에서 다시 175명, 176명으로 발표했다. 구조인원 수가 급변한 이유를 박 대통령이 묻자 중대본 담당자가 내놓은 대답은 '중복계산'이었다.
승선자 수도 오락가락했다. 최초 477명에서 459명으로 다시 462명으로 바뀌었다. 청해진해운은 17일 새벽 다시 탑승인원을 475명으로 변경해 인천해경에 통보했다. 정부 차원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고,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는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그런데 가장 기본적인 사항, 승선자수와 구조인원이 널을 뛰었다. 도대체 이 정부는 세월호와 관련해 무엇을 알고 있으며, 어떻게 대처하고 있다는 말인가.
17일 오전 현재 실종자수는 290명. 대부분은 안산 단원고등학교 재학생들이다. 학생들은 '위험하니 객실에 앉아 있으라'는 안내방송을 듣고 그대로 따랐다가 객실에 갇힌 채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들은 왜 배가 기울었고, 왜 객실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지 알지 못한 채 실종됐다.
사고 발생 하루가 지난 시점,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에 몇 명이 탔고 몇 명이 구조됐고, 몇 명이 실종됐는지에 대한 기초 사실에 대해 자신이 없다. 박 대통령의 '구명조끼' 발언에서는 실종자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는 느낌까지 전해진다. '일몰 시까지' 발언에서는 도대체 무슨 보고를 받고 있는 것인지 답답함을 느낀다.
박근혜 정부가 오락가락하는 사이에 객실에 갇힌 학생들의 절박한 시간은 지금도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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