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안치소17일 오전 전남 목표한국병원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4명 희생자가 안치 되있는 안치실 앞으로 병원 관계자가 지나고 있다.
이희훈
전씨는 아이들을 두고 먼저 몸을 피했다는 선장을 두고 분노했다. 그는 "어떻게 자기들만 살겠다고 먼저 나오냐"며 "낯짝 두껍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개가 껴서 출항을 늦추다가 밤 9시, 그 시간에 왜 출항을 하냐"며 "차라리 부모들에게 의향을 물어봤으면 사고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을 끝까지 대피시키다 숨진 선실 승무원 박지영씨. 생존자들이 전하는 그의 행동은 살신성인이었다. 선실이 기울자 안 보이던 구명조끼를 찾아 학생들에게 입혔다. 물이 목까지 차오르자 대피하라고 외쳤다. 배를 벗어난 학생들은 인근 어선에 구조됐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몸을 피하지 못했다. 인터넷에서는 그를 의사자로 지정하자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박씨의 이모부 김정길씨는 "3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대학을 다니다 그만두고 일을 했다"며 "지금은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살며 가장노릇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영이가 학생들 다 보내고 끝까지 남아 있었다고 하더라"며 "배를 오래 타도 힘들다고 안 했다, 책임감이 강한 아이였다"고 말했다.
병원 376호실에는 권아무개(6)양이 잠자고 있다. 부모와 한 살 위 오빠와 함께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지만 지금은 혼자 떨어졌다. 서울에서 친척 1명이 내려와 권양을 지키고 있다. 병원측은 그의 안정을 위해 외부인의 접촉을 막고 있다.
그 사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두 사람의 사망 소식이 병원에 알려졌다. 진도 앞바다에 비가 뿌려질 것이라는 예보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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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가 되고 싶다던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말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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