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던 학생들과 교사가 사고 발생 순간까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JTBC화면캡처
16일 오전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여객선 안에서 단원고 학생들과 선생님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됐다. 세월호 탑승 전인 15일 오후 8시 20분부터 사고가 발생한 16일 오전 9시께까지 이어진 메시지에는 끝까지 서로를 걱정하는 마음이 담겨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JTBC가 공개한 메시지에 따르면 15일 오후 8시 58분 단원고 한 교사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통해 "방장들, 귀미테 붙인 사람 파악하자"라고 하는 등 상황을 지휘했다. 이후 16일 오전 9시 사고 발생 당시에는 "다들 괜찮니", "얘들아 움직이지 말고 있어"라며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학생들은 "OO이는 괜찮다", "아직 다친 아이들은 보이지 않아요"라고 답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한 학생은 긴박한 순간에도 "선생님은 괜찮으세요? 조끼는 입으셨나요"라며 선생님을 걱정하기도 했다. 이어 세월호가 침몰 직전이던 오전 9시 22분에는 "얘들아 살아서보자", "전부 사랑합니다" 등 교사와 학생들이 서로를 다독이기도 했다.
물이 들이차던 오전 9시 56분, 마지막으로 확인된 메시지에는 "이따 만나자 부디..."라는 안타까운 내용이 남아있었다. 그러나 메시지 옆에 뜨는 숫자를 봤을 때, 그룹채팅방에 있던 전체 39명 중 해당 메시지를 확인한 사람은 3명에 불과했다.
침통한 분위기의 안산 단원고... "연락 자주 못해 미안, 꼭 살아 돌아와"
17일 오전, 사고 학생들이 속한 경기 안산시 단원고등학교는 침통한 분위기였다.
학교 1층에서는 급히 파견된 대한적십자사 봉사자들이 무료 급식을 나눠줬지만 식사를 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학부모들이 모여 있던 강당도 대부분 비어있었다. 4층 강당에 남아 실시간 속보를 지켜보던 학부모들도 오전 9시와 10시 등 계속 전남 진도 사고현장으로 출발하는 차량에 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