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홈페이지에 게시된 행정통합 관련 공지내용.
완주군청
지난 18일 전주시의회 행정위원회는 전주시가 제출한 '전주시·완주군의 행정구역 통합 제안' 건에 대해 찬반 표결 결과 '찬성 의견'을 채택했다. 그러나 전주시와 완주군 통합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완주군민들의 26일 주민투표를 앞두고 찬반 단체들이 세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안전행정부는 지난달 전주시와 완주군의 통합 결정 방법으로 찬성 의견이 높은 전주시는 시의회 의결로, 찬반 의견이 비슷한 완주군은 주민투표로 각각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전주·완주 통합은 전주시의회의 의결(21일)과 완주지역의 주민투표(26일)로 결정된다.
그런데 전주시의회는 21일 '전주시와 완주군의 행정구역 통합에 대한 전주시의회 의견제시의 건'에 대해 통합을 찬성하는 의견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이날 참석의원 32명 가운데 28명이 통합에 찬성, 압도적인 표차로 통합을 찬성했다. 따라서 전주·완주 통합은 이제 완주지역의 주민투표 결과에 달렸다.
1992년 9월 전주시의회 제88회 임시회에서 최초로 거론돼 온 전주시와 완주군 통합논의는 그동안 수차례 반복돼 왔으나 번번이 무산돼 왔다. 정치적 이해득실에 의해 선거 때만 되면 고질병처럼 등장했던 이슈가 이번에는 결국 주민투표로까지 가게 돼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주(全州)의 옛 지명은 완산(完山)인데다 전주와 완주의 전(全)과 완(完)은 모두 '온전하다'란 뜻을 가진 지명이기 때문에 이미 통합은 기정사실"이라는 통합론자들의 주장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전북은 지명과 관련된 흥미로운 얘기들이 많은 곳이다.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지만 이번에는 주민투표까지 가게 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명에 얽힌 사연... '용담댐'·'뜬봉샘'먼 옛날 선조들이 지어놓은 땅 이름(지명)이 훗날 딱 들어맞는 것을 보면 신기할 정도다. 땅 이름이 현실과 같아지는 예언성 지명을 들여다보면 경탄할 정도다. 전북지역은 비록 산업화는 더디지만 산세·지세·수세가 뛰어나고 풍광이 좋아 가는 곳마다 지명에 얽힌 재미난 사연들이 많다. 선조들이 지은 지명에 얽힌 사연들로 전북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들여다보았다.
전북 진안군 용담면 월계리의 금강 상류에 있는 용담(龍潭)댐은 지명과 그대로 맞아떨어진 대표적인 곳이다. 용담(龍潭)은 '용 용(龍)'자에 '못' 또는 '깊을 담(潭)'자의 지명으로 '용이 자리를 틀고 있는 깊은 연못'이란 뜻을 지녔다. 용담댐이 생기기 전에는 용담면에 살고 있던 주민들은 왜 큰 물줄기가 없는 이곳의 지명에 '못 담'자가 들어가는 용담인지 의아해했다고 한다. 다만 주위의 안천과 주천과 정천이라는 '내 천(川)' 자가 들어가는 마을의 골짜기에서 물이 흘러나와 용담면에서 하나로 만나 작은 강을 이루어 금강 하류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봐 왔을 뿐이다. 이처럼 용담댐이 생기기 전에 용담면에는 작은 강이 흐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