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로 세계 정상 차지한 흑산 홍어트립 어드바이저 재팬은 스웨덴 수르스트뢰밍과 함께 흑산 홍어를 세계 악취 고기 투톱으로 꼽았다.
신안군청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악취를 내뿜는다는 음식이 우리나라에 있다. 지난해 트립 어드바이저 재팬은 '5대 악취음식 세계지도'를 발표하면서 스웨덴의 청어 요리인 '수르스트뢰밍'과 한국의 '삭힌 홍어'를 투톱으로 꼽았다.
그러나 지독한 악취에도 청어를 두 달 동안이나 발효시킨 '수르스트뢰밍'과 '삭힌 홍어'에 대한 국민들의 열렬한 사랑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알싸하게 톡 쏘는 삭힌 홍어의 맛. 입안에 들어가는 순간 지독한 냄새와 함께 톡 쏘는 맛에 입이 '탁' 막히고 밀려오는 '톡' 쏘는 향기에 막힌 콧구멍이 '뻥' 뚫린다. 처음에는 그 맛에 기겁을 하고 손사래를 치지만 뒤이어 밀려오는 묘한 여운 덕분에 다시 찾게 되는 게 바로 삭힌 홍어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따르면 홍어는 세종대왕에게 진상되던 귀한 생선이었다. 과거에는 전라도 사람들의 잔치 음식이나 일부 마니아층의 기호 음식 정도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제는 팔도 어디에서나 즐겨 먹는 애호 식품이 됐으며, 요즘 들어서는 외국인 사이에서도 상당한 팬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일마다 내게 한국어를 배우는 여러 나라 유학생들이 30여 명이 있는데 중국에서 온 제자들 상당수는 홍어와 낙지를 즐겨 먹는다. 그중 일부는 없어서 못 먹는 마니아층이다.
'만만한 게 홍어 X', 어떻게 유래됐을까하지만 홍어는 전국민적 인기를 구가함과 동시에 수난을 맛보기도 한다. '만만하면 홍어 X(남성의 성기를 비속하게 이르는 말)' 타령 때문이다. 도대체 '홍어 X'가 뭘 어쨌다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