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을 하고 있는 함세웅 신부이정환
이어 무대에 오른 함세웅 신부(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는 "오늘 행사는 민주주의를 심화하자는 의미와 함께 바로 이 곳에서 납북 일체와 화해를 바란다는 뜻이 있다"면서 "젊은 세대가 6월 혁명 정신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의 체험을 함께 나눈다면 앞 세대보다 더 큰 것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날(8일)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참여정부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소위 보수 신문들의 정보 왜곡 때문"이란 주장을 펼친 바 있는 함 신부는 이 날도 언론에 대한 비판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함 신부는 "박정희·전두환 독재 정권의 앞잡이이자 꼭두각시였던 언론은 6월 항쟁에 무임승차했다"면서 "그런 언론이 오늘날 삶의 가치를 흐리고, 우리의 머리를 썩게 하고 있다. 우리 모두 언론의 감시자가 되어 민주화를 심화시키자"고 주장했다.
"6월이다, 다시 날자! 민족 통일 이룩하자"는 함 신부의 구호 제창에 이어 한국YMCA전국연맹 이학영 사무총장은 출발 선언을 통해 "그 때 태어난 아이가 대학생이 됐고, 그 때 대학생이었던 우리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장년층이 됐다"며 "우리 젊음을 바쳤던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고 좀 더 나은 사회로 가기 위한 행진이 머뭇거리고 있다. 다시 한 번 새로운 나라, 새로운 민주주의를 만들자"고 외쳤다.
"새로운 민주주의! 새로운 조국으로!"는 구호 제창과 함께 출정식을 마친 참석자들 중 녹색자전거봉사단 5백여명은 서울 시청 앞 광장으로 출발했으며, 시민대표단으로 참석한 500여명은 고양시민 걷기 대회 참가를 위해 고양종합운동장으로 이동했다.
이 날 행사에는 고 이한열 어머니 배은심씨, 고 박종철 아버지 박정기씨, 김병오 6월 민주항쟁 20년 사업추진위 상임공동대표, 6월항쟁 당시 넥타이부대로 참여했던 전 대한보증보험 노조위원장 김국진씨등 민주화운동 인사들이 참석했고, 정치인으로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추미애 전 국회의원, 유선호·이인영·최규성 의원 등이 모습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