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이 철로 만들어진 건물.조미나
아직도 공사 중인 건물이 많아 주변이 어수선하다. 하지만 이색적이고 개성강한 건축물과 영화,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헤이리를 찾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갓진 여행을 원한다면 평일에, 그것이 힘들면 주말이라도 오전 중에 방문하자. 적당히 데워진 봄바람을 맞으며 산책하듯 헤이리를 거닐 수 있을 것이다.
헤이리 마을은 부지가 넓어 하루에 다 돌아보기에는 무리다. 홈페이지에 먼저 들러 꼭 가보고 싶은 곳과 진행 중인 행사 정보를 얻는 것이 좋다. 헤이리에 지도가 비치되어 있지만 시설이 너무 많아 자칫하면 15만평을 끝없이 헤매는 수가 있다.
헤이리의 가장 큰 특색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개성 강하고 특이한 구조의 건축물이다. 슬슬 걸으며 외관만 구경해도 반나절이 훌쩍 갈 정도다. 하지만 너무 실험적이거나 콘크리트, 철제 등의 차가운 재료를 써서 녹색경관과는 동떨어진 감이 없지 않다. 헤이리에서는 주어진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리는 설계를 했다고 하니 앞으로 진행될 공사를 두고 볼 일이다.
1번 게이트로 들어가면 갤러리 진아트가 있다. 그 길로 쭉 올라가면 북까페 반디가 나온다. 타원형으로 지어진 반디 건물은 참 귀여워 보였다.
먼저 북하우스에 가기로 했다. 이곳은 레스토랑과 책방, 갤러리, 공연장이 함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외형도 굉장히 특이하다. 헤이리의 많은 건물들이 콘크리트를 노출하는 방식으로 지어졌지만 북하우스만의 특징은 거기에 나무를 조화시켰다는 점이다.
북하우스는 콘크리트와 나무를 조화롭게 구성해 따뜻한 거목의 이미지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책방이 넓어서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다. 내부기둥도 책꽂이로 활용해 거대한 책 전시장 같다. 행사하는 책은 다른 곳보다 싸게 구입할 수도 있다. 갤러리처럼 꾸며진 내부를 구경하면서 간간이 눈에 띄는 제목의 책장을 넘겨보기도 했다.
이달 말부터 '고물들의 화려한 외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