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동 백제 초기 적석총은 문화재일 뿐만 아니라 삶의 공간이다.박정미
실제로 이미 공원화돼 있는 이곳에서는 산책을 하거나, 조깅을 하는 동네 주민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고분 길을 가로질러 등하교를 하는 아이들이나 출퇴근을 하는 이곳 사람들에게 석촌동 백제 초기 적석총은 먼 곳에 있는 문화재가 아니라 이미 삶을 함께 하고 있는 현재의 역사인 것이다.
[Tip] 온기가 느껴지는 재래시장 가락 골목시장
적석총 산책으로 슬슬 시장기가 돌면 길을 되돌아 나와 송파역 쪽으로 가보자. 가락시영아파트 쪽에서 휘황하게 새어나오는 시장 불빛을 만날 수 있다. 그곳은 일명 석촌동 골목시장. 나는 이곳을 보면 부산에 있을 때 자주 들렀던 '봉래동시장'이 떠오르는데 펼쳐놓고 파는 물품 구색이 비슷한 탓이다.
시장 어귀에 들어서면 코를 자극하는 달콤한 향을 풍기는 과일가게와 비늘에서 반짝반짝 윤이 나는 싱싱한 생선가게가 자리를 잡고 있다. 그것들에 정신이 팔려 걷다 보면 이번엔 가난한 자취생의 미각을 한껏 자극하는 반찬가게를 맞닥뜨린다.
시장 끝쪽에 있는 만두가게에서는 1인분 2000원인 왕만두가 유명하고, 중간쯤 위치한 어묵 집에서는 1000원이란 '착한 가격'으로 다양한 어묵을 맛볼 수 있다. 작은 포장마차와 분식집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면 잠시 들러 소주 한 잔 기울이며 하루의 피로를 풀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