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여중 학생회 임원 13명은 2주간 직접 만든 노란리본과 과자꾸러미 등을 준비해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나눠주며 세월호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최육상
8년 전에 일곱 살이었던 이지은(2학년) 부회장은 '세월호를 기억하느냐'는 물음에 "정확한 내용은 잘 몰랐지만, 티브이에서 봤던 세월호가 기억난다"면서 "그때 부모님께서 굉장히 슬퍼하셨다"고 회상했다.
학생회 임원들은 노란리본을 제작하기 위해 문구점에서 노란부직포를 구입해 하나하나 자르고 붙였다. 가방에 매달 수 있도록 고리도 따로 구입해 하나씩 연결했다. 과자꾸러미도 10대 여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초콜릿과 사탕, 비타민 등으로 다양하게 구입해 꾸러미로 포장했다.
한 임원은 "수업이 끝난 후 2주 동안 세월호 추모행사를 준비했는데, 친구와 후배들에게 나눠준다는 생각에 그다지 힘든 건 몰랐다"면서 "가슴 아프게 하늘나라로 먼저 떠난 언니 오빠들이 편안하길 바라고, 그런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회 임원들은 오전 8시 40분 학교 종이 울릴 때까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발랄하게 학생들을 맞이했다.
10대의 소통과 공감 방식, 발랄하게 추모
"○○아~ 넌 잘할 수 있어~ 힘내."
"하하하."
무언가 학생 개인 사정을 알고 있는 듯한 임원이 어떤 학생의 등을 다독이며 격려하자, 함께 자리한 임원들은 박장대소했다. 이 말을 들은 학생도 기분이 좋았는지 "고마워~ 잘 먹고 책도 많이 읽을게"라고 답하며 웃었다.
'열네 살부터 열여섯 살까지 중학생들이 8년 전 세월호를 기억이나 할까' 취재를 계획하며 들었던 의구심은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10대 여학생들은 그들만의 소통과 공감 방식으로 정말이지 발랄하게 세월호를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