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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 모이면 소요는 당연

[김삼웅의 인물열전 / 민족대표 33인 박동완 평전 20] 3ㆍ1혁명에 참여한 의지

등록 2022.01.08 18:57수정 2022.01.2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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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대표 공판 장면(동아일보, 1920.7.13)
민족대표 공판 장면(동아일보, 1920.7.13)자료사진
 
박동완이 3ㆍ1혁명에 참여하는 데 있어서 그의 의지가 어떠하였는지 다음의 신문조서들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먼저 1919년 5월 2일에 열린 경성지방법원 예심부의 일부 기록이다.

문 : 피고가 최초 박희도에게 희망을 말한 것은 박희도가 이승훈과 같이 조선 독립운동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음으로 참가하겠다고 한 것이 아닌가.
답 : 그런 것이 아니고 나는 박희도가 그런 것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알지 못하였다.

문 : 그런 것을 획책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고 하나 돌연히 그러한 것을 말한 것이 아니고 누구에게 그런 일을 듣고 그런 것이 아닌가. 
답 : 나는 신문지상에서 윌슨 이가 민족자결을 주창함을 알고 본년 1월 상순경 조선도 민족자결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였으므로 박희도를 만나서 그 의사를 말하였다.

문 : 어떤 신문에서 민족자결을 주창한 것을 보았는가.
답 : 본년 1월 상순경 대한매일신문을 보고 알았다. (주석 4)
 3.1 혁명에 참여한 어린 소년을 붙잡는 일본 헌병경찰
3.1 혁명에 참여한 어린 소년을 붙잡는 일본 헌병경찰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1919년 7월 26일 서대문감옥에서 예심계 조선총독부 판사 일본인 영도웅장(永島雄藏)에 의해 행해진 신문(訊問)에서 박동완은 다음과 같이 답변하였다.

문 : 3월 1일 선언서를 발표하면 폭동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했는가.
답 : 폭동이 일어날 것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으나, 수많은 군중이 모이면 자연 소요가 일어날 것으로 생각했었다.

문 : 피고 등이 독립선언을 했기 때문에 황해도ㆍ평안도ㆍ함경도ㆍ경기도 각지에서 폭동이 일어났는데, 그것을 예상하고 한 것이 아닌가. 
답 : 그런 예상은 하지 않았었다.

문 : 각 지방으로 선언서를 보내어 발표하게 한 것은 알고 있었으므로 자연 폭동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답 : 서울에서는 선언서를 낭독 발표한다는 것이었으므로 소요가 일어날 것으로 생각했으나, 각 지방에서는 다만 선언서를 보낸다는 것뿐이어서 폭동이 일어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었다. (주석 5)



주석
4> 이병헌, 앞의 책, 467쪽.
5> 국사편찬위원회 편, <한민족 독립운동자료집(12) 3ㆍ1운동1>, 186~187쪽.

 
덧붙이는 글 [김삼웅의 인물열전 / 민족대표 33인 박동완 평전]는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박동완 #민족대표_33인 #박동완평전 #근곡_박동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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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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