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한 행리단길의 전경화성행궁에서 오른쪽으로 담장을 끼고 걷다보면 소위 행리단길이라 불리는 장소가 나온다. 오래된 주택을 개조하여 카페, 작은 서점 등으로 탈바꿈한 거리는 이제 젊은이들이 대거 몰리는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
운민
행궁의 오른편 골목에는 오래된 주택들이 많이 몰려있었는데, 젊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낡은 주택의 내부를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하기 시작하면서 거리는 이색적인 카페나 음식점으로 가득한 곳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제는 그 거리를 '행리단길'이라고 사람들은 부른다. 행리단길은 역사적인 분위기만 감돌던 수원 화성을 젊은 사람들이 좀 더 많이 찾게 하면서 수원 화성의 색깔을 좀 더 다채롭게 만들고 있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앉아서 잠시 여유와 사색의 시간을 즐겨도 좋고, 조그마한 서점을 방문해 독서의 향연을 마음껏 누려도 괜찮다.
행리단길의 오래된 건물들을 보고 있자면 이 건물에는 어떤 스토리가 담겨 있을지 궁금증이 일어난다. 소위 'O리단길'을 보고 있으면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주민들이 살던 터전은 없어지고, 결국에는 프랜차이즈로만 도배되는 비극을 맞게 된다. 하지만 행리단길은 아직까지 그런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행리단길은 아직도 구멍가게, 페인트 가게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상의 풍경을 잃지 않으면서 보행자가 걷기 좋은 환경을 세심하게 배려해 놓았다. 골목마다 벽화는 물론 다양한 조형물을 살펴보며 흥미를 잃지 않게 만들고, 차가 다니는 도로와 인도 사이의 턱을 낮추고 높이를 비슷하게 만들어서 차가 다니지 않을 경우에 쉽게 차도조차 걷기 좋은 공간으로 조성한 것이다.
행리단길은 크게 3개 구역으로 나뉜다. 행궁에서 화서문까지 이어지는 화서문 옛길, 옛 신풍초등학교에서 장안문으로 가는 장안문 옛길, 마지막으로 근대화가 나혜석이 나고 자랐던 나혜석 옛길이 있다. 행궁동의 골목마다 많은 이야기와 볼거리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