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철책과 배부른 논이 공존하는 문산읍 장산리 풍경.
김종성
경기도 파주시 문산 지역은 남북으로 분단된 우리나라의 경계를 흐르는 임진강을 따라 북녘 땅이 훤히 보이는 임진강역, 민통선 철책길에 이어지는 임진강의 하중도(河中島) 초평도 등을 품은 특별한 동네다. 조선시대 황희 정승이 관직에서 물러나 갈매기를 벗 삼아 여생을 보냈다는 임진강변의 정자, 반구정(짝 伴, 갈매기 鷗, 정자 亭)도 빼놓을 수 없다.
익숙하지 않은 접경 지역이지만 임도, 철책길, 마을길을 이어 붙인 'DMZ 평화누리길'이 이어져 있어 여행하기 좋다. DMZ 평화 누리길은 경기도 김포에서 파주, 연천군 경원선 신탄리역 사이의 접경지역을 지나는 길이다. 포장도로가 많아 걷기보다는 자전거 타고 여행하기 더 좋다.
경의중앙선 문산역 앞 문산읍엔 매 4일, 9일마다 닷새장이 펼쳐진다. 큰 오일장은 아니지만 많은 주민들이 찾아와 먹거리와 물건을 사고팔고, 흥정하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정겨운 동네 장터다. 문산읍에서 '반구정' 이정표를 따라 차도와 농로 옆 임도를 이삼십 분 달리다 보면 어느새 임진강변으로 들어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