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풍경정겨운 고향풍경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언제나 넓고 편한 길이 아니라, 조금 둘러가더라도 좁고 험한 길을 일부러 찾아다닌답니다. 온통 꽃잔디가 뒤덮인 어느 시골집 들머리 풍경이 무척 아름답네요. 이런 풍경은 덤으로 저절로 따라온답니다.
손현희
덮어놓고 경북 '문경' 쪽으로 갑니다. 넓고 길 좋은 곳이 아닌, 논둑 밭둑이 살갑게 우리를 맞아주는 길로만 찾아갑니다. 남편은 어김없이 지도를 펼쳐놓습니다. 요즘은 그래도 지난날 자전거를 타고 다닐 때에 대면, 정말 편리해졌답니다. 바로 태블릿PC를 차에 걸어놓고 틈틈이 지도를 보면서 갑니다. 우리 부부 나들이 길에 없어서는 안 될 가장 필요한 장비 중에 하나입니다. 예전 같으면 길 떠나기에 앞서 못해도 일주일 전부터는 날마다 지도를 꼼꼼히 봐 둬야 하지요. 남편 머릿속에 오고가는 길을 다 새겨놓고 다녔답니다.
그땐, 진짜 '인간내비게이션'이라고 할 만큼 길을 귀신같이 찾아내는 걸 보고 많이 놀라기도 했답니다. 요즘은 이렇게 실시간으로 길을 보면서 갑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때엔 가려고 했던 목적지보다 더 좋은 길이 보인다 싶으면 그 길로 덮어놓고 들어가기도 하지요. 그 때마다 어김없이 더욱 멋진 풍경을 만난답니다.
어디로 가면 더 좁은 길로 갈 수 있을까? 어떤 길을 골라야 좀 더 시골스러운(?) 길로 갈까? 언제나 남편이 골라서 찾아가는 길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답니다. 제철에 맞는 채소들이 즐비한 논길 밭길이나 골짜기 굽이굽이 넘어가는 좁다란 시골길을 잘도 찾아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