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베르트 디스 폴크스바겐 승용부문 CEO가 기자들에 둘러싸여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글로벌오토뉴스
기자들은 디스 사장이 이날 공개한 신차 티구안 전기차에 대해서는 냉담했다. 대신 그를 상대로 '디젤 게이트' 이후 폴크스바겐의 대응과 전략을 묻는 질문이 계속됐다. 막대한 리콜과 소송 비용 조달 방안을 두고, 자동차 업계에선 폴크스바겐이 대대적인 조직 개편 등 구조조정과 투자 축소 등으로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이미 독일 본사가 있는 폴크스부르크 주변에선 마케팅 등 비용 축소를 비롯해 대규모 인력감축설 등이 전해지고 있다. 실제 뮬러회장이 언급한대로 이미 그룹 내 300개 넘는 자동차 모델에 대한 면밀한 수익성 작업이 검토 중에 있다. 조만간 폴크스바겐그룹에서 퇴출될 브랜드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
이날 기자들이 디스 사장에게 세계 1위 자동차업체 복귀 시점을 묻자, 그는 "지금은 소비자 만족이 중요하다"라면서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라고도 했다. 이 역시 뮬러 회장이 강조한 '질적인 성장'의 연장선 상에 있는 셈이다.
기자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지자, 그의 표정도 점점 굳어졌다. 그의 일본 첫 방문과 모터쇼 데뷔는 말 그대로 '곤혹' 그 자체였다. 폴크스바겐의 전시장에서도 '디젤차'는 찾아볼수 없었다. 최근에 새롭게 나온 일부 가솔린 차량를 전시해놓은 것 빼고는 전기차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클린 디젤' 구호를 외치며, 디젤차로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은 온데간데 없었다. 스벤슈타인 폴크스바겐 일본 지사장 역시 "(일본 시장에서의) 디젤차 도입은 좀더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폴크스바겐의 신차 발표에 뒤이은 아우디 역시 전기차를 대거 선보였다. 하지만 언론의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아우디 역시 이번 디젤게이트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자'? 목소리 높인 아키오 도요타 사장반면 일본 자동차업계의 목소리는 그 어느때보다 높았다. 맨 앞에 도요타자동차가 있었다.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큰 전시장을 차지한 도요타는 친환경과 미래의 자동차에 초점을 맞췄다. 도요타가 내건 구호는 '무엇이 당신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나(WHAT WOWS YOU?)'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