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 KBS <뉴스9> 화면 갈무리.
KBS
KBS뉴스는 여덟번째 꼭지 '공권력 집행도 방해'를 통해서도 일방적인 보도태도를 보였다. KBS는 구인장 집행과정의 소란스러운 현장을 생생한 영상으로 전하며 "진보당이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는 비판과 함께 국정원의 서투른 법 집행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라고 전했다.
이 의원에 대한 구인장 집행은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지 약 3시간 만에 예고없이 갑작스럽게 진행된 일이었다. 50여 분 대치 끝에 이 의원은 변호사가 도착한 뒤에 바로 호송차로 향했다. 마냥 공권력 집행을 방해했다고 볼 수 없는 대목이다. 진보당 측의 입장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보도였다.
이날 MBC뉴스데스크조차도 세번째 꼭지 '전격 강제구인 이유는?'에서 "국정원이 국회 이석기 의원실을 기습 방문해 강제구인을 시작했습니다. 당황한 진보당 관계자들이 격렬하게 저항하면서 고성이 오가고 충돌이 빚어졌습니다"라고 전한 부분이다.
KBS9 두번째 꼭지 '반발 속 구치수로'에서도 이석기 의원에 대해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이 꼭지는 국회에서 구치소까지의 24시간 과정을 보도한 내용이다. 국정원 직원들은 그를 강압적으로 끌고 법원 안으로 들어갔다. 이 때 한 직원이 이 의원의 팔을 잡아끌자 이 의원이 뿌리치는 장면이 나온다.
KBS는 이 의원 뒤에서 찍은 영상을 내보냈다. "유치장에서 밤을 보낸 이 의원, 손을 흔들며 여유를 보였지만, 국정원 수사관들에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라는 코멘트가 깔려 마치 이 의원이 일방적으로 국정원 직원을 미는 듯 보였다.
반면 MBC와 SBS는 정면에서 찍은 장면을 내보냈다. 확실히 국정원 직원이 먼저 이 의원의 팔을 잡아당겼고 이 의원이 뿌리치는 모습이다. MBC는 "이 의원은 자신의 팔을 잡아끄는 국정원 직원을 뿌리치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라고 중립적으로 표현했고 SBS는 아무 코멘트도 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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