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발 통영행 고속버스 안에서 HTC 7인치 태블릿 플라이어4G로 와이브로망에 연결해 동영상 뉴스를 보고 있다.
김시연
고속도로에서 스마트폰 써본 사람은 안다. 3G 무선인터넷이 도심보다 느린 건 물론이고 신호가 도중에 끊기기 일쑤여서 동영상은 꿈도 못 꾼다. 또 배터리는 왜 그리 빨리 다는지. 차라리 스카이라이프나 DMB를 보고 있는 게 속편하다. '무선인터넷 고속도로'라는 4G 시대에는 과연 어떻게 달라질까?
7월부터 기존 3G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5배 빠른 4G LTE(롱 텀 에볼루션) 시대가 열렸다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반면 4G 와이브로는 다운로드 속도가 최대 40Mbps로 75Mbps인 LTE보다는 늦지만 이미 전국 82개 도시와 8개 고속도로에 깔렸고 와이브로 안테나가 내장된 스마트폰과 태블릿도 나왔다. LTE에 맞서 이달 초 출시된 HTC 이보4G+와 플라이어4G 중에서 플라이어로 4G 고속도로 시대를 미리 체험해봤다.
3배 빠른 와이브로... 고화질 동영상도 거뜬 지난 5일 저녁 7시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통영행 고속버스에 올랐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대전에서 통영-대전 간 고속도로로 갈아타는 4시간짜리 코스다.
고속버스가 출발하자마자 플라이어를 켰다. 배터리 잔량은 80%였다. 지하철에선 죽어있던 4G 안테나가 버스 안에선 제대로 떴다. 반가운 마음에 뉴스 검색부터 시도했다. 동영상 뉴스를 연결하니 로딩 시간도 잠시, 바로 뭉개짐 없는 깨끗한 화면이 흘러나왔다. 3~4분짜리 짧은 영상이었지만 끊김도 없었고 7인치 화면으로 확대해 봐도 깔끔했다.
4G를 끈 상태에서 3G에서 보려하니 재생은커녕 로딩 시간만 1~2분 걸리는 바람에 답답한 나머지 바로 4G로 전환했다. 플라이어 메인화면엔 4G와 와이파이를 끄고 켤 수 있는 버튼이 달려 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지 않을 때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는 '첫번째' 장치였다.
이번엔 동영상 VOD를 제공하는 '올레 TV 나우' 앱을 이용해 영화 감상에 도전했다. 풀 화면 고화질 영상이지만 20여 분 재생하는 동안 한 번 끊김 외엔 문제없이 재생됐다. 다만 앱 자체가 멀티태스킹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지 다시 연결하니 앱 초기화면으로 연결돼 이전 장면을 일일이 찾아 봐야해 불편했다. 올레TV 앱은 YTN 등 30여 개 IPTV 채널의 실시간 영상도 골라 볼 수 있어 굳이 버스 안 위성방송에 눈길을 줄 필요가 없었다.
고속버스가 '와이파이존'... "4G 안 뜨니 답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