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T R7의 모습이다.
선대식
R7은 입문자용 하이브리드 자전거(Hybrid bike)다. 하이브리드 자전거란 튼튼한 산악자전거(MTB)와 속도가 빠른 로드용 자전거(Road Bike)의 장점을 결합한 모델이다.
튼튼하고 충격이 잘 흡수되는 산악자전거는 자전거에 최악인 우리나라의 도로사정에 비춰보면 썩 괜찮은 선택일 수 있지만, 무겁고 속도를 내기 어려운 게 흠이다. 반면, 로드용 자전거는 날렵하지만, '드롭바(자전거 핸들이 일자가 아니라, 양 끝이 아래로 향한 것)'와 몸의 무게 중심을 앞쪽으로 쏠리게 하는 불편한 승차 자세가 고민거리다.
이런 상황에서 산악자전거의 튼튼함과 로드용 자전거의 날렵함을 갖춘 하이브리드 자전거가 큰 인기를 모은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출퇴근용으로 많이 쓰이며 주말 한강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R7은 입문자용 하이브리드 자전거 중에서 최고 인기 모델이다. 우선 썩 괜찮은 성능에 22만~32만 원(인터넷 쇼핑몰 기준)의 저렴한 가격이 인기 요인이다.
무엇보다 이 자전거가 대세가 된 것은 단연 디자인이다. R7은 픽시자전거(Fixie)의 한국형 모델이다. 픽시자전거는 고정기어비를 가진 1단 자전거로, 자전거의 부품을 자신이 원하는 색깔과 디자인으로 꾸밀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R7은 그러한 개성 연출이 가능하면서 한국지형에 알맞도록 변속기어 등을 달았다는 게 알톤스포츠 쪽의 설명이다.
R7은 젊은 사람들의 구미에 맞게 다양한 색깔의 바퀴, 체인, 안장을 구비했다. 기자가 빌린 분홍색 바퀴의 R7도 여성 라이더에게는 매력적인 것이리라. 한강에서 각각 파란색과 분홍색 바퀴를 단 R7을 세워놓고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들을 볼 때마다, R7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다. 지난해 출시 석 달 만에 1만 대 판매량을 기록한 자전거는 R7 말고는 찾기 힘들다.
자, 이제 진부한 얘기 그만하고 직접 타보자. 지난 4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에서 서울 송파구 방이동까지 한강변 18km를 달렸다. 이에 앞서 여러 차례 R7을 안양천 등지에서 타보기도 했다.
승차 자세는 다소 불편하지만, 속도는 수준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