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바로 아래 산음댁 할머니밭에 나타난 고라니(3)정판수
혹시 먹이를 구하지 못해서인가 하여 녀석이 다니는 길목에 고라니가 잡식성이라 하니 채소와 부순 콩과 개 사료까지 으깨어 두었다. 그리고 일부러 자리를 피한 뒤 다음날 보니 그대로였다. 이틀 동안 시도했으나 변화가 없고, 또 한겨울이 아니라 지금 계절이라면 먹이를 찾으려면 얼마든지 구할 거라 여겨 그만두었다.
도대체 왜 고라니가 사람 눈에 띄는 곳에 왔을까? 먹이 때문이 아니라면 병에 걸려 아파서 내려왔을까? 아니면 길을 잃어 이리저리 헤매다가 우연히 내려왔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도대체…? 혹 마을 뒷산 일부를 전원주택지로 개발하느라 살 곳이 없어져서?
또 왜 사람인 나를 보고 도망갈 생각을 않을까(사실은 나와 일정한 거리는 두었지만)? 바로 이웃에 개가 두 마리나 있고, 그들을 풀어놓기만 하면 당장에 요절이 날 텐데 …. 녀석은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내게 무얼 말하고자 하는 걸까?
덧붙이는 글 | 사진 찍는 능력이 부족한데다 피사체가 움직이다보니 흐릿한 이미지를 전하게 돼서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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