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내마을 푸른 나무 사이에 피어난 산벚꽃정판수
봄의 산과 들 어느 곳이나 꽃이 만발해 있지 않은 곳이 있겠느냐만, 이곳 달내마을에도 그 화사함과 향기에 머리가 어찔할 정도로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꽃을 보고 또 내음을 맡으면서 저도 모르게 어지럼증을 느낄 때 꽃멀미란 말이 적당하리라.
역시 봄의 꽃은 진달래가 으뜸이다. 아니 야생의 꽃들이 다 그 자리를 차지한다. 사실 빛깔 면에서야 개나리도 한몫 하지만 개나리는 자생적인 것보다 인공적인 게 많고, 벚꽃도 그 화사함으로야 진달래에 뒤지지 않으나 자연미가 없다 보니 느낌이 훨씬 덜하다.
결국 꽃은 야생의 것이어야 그 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고 본다. 출퇴근하는 길을 오가며 아스팔트 옆에 피어 있는 벚꽃과 개나리꽃은 그 자체로서 아름답기야 하지만 산과 들에 자연스럽게 자리잡아 피어 있는 꽃을 바라볼 때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그 차이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