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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FTA 2차협상 마지막 날인 14일 협상장 근처 장충교회 앞에서 '한미FTA 저지 결의대회'를 열고 있는 FTA저지 범국민 운동본부 회원들.
ⓒ 오마이뉴스 안홍기

한미FTA 2차협상 마지막날인 14일. 이날도 협상장 신라호텔 부근에서는 협상반대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일반 시민들도 협상장 앞 1인시위 주자로 나섰다.

'한미FTA 범국민 운동본부(이하 FTA범국본)' 소속 회원 100여명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장충체육관 네거리 장충교회 앞에서 '한미FTA 저지 결의대회'를 열고 한미FTA협상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FTA라고 적힌 작은 상자들을 발로 밟아 뭉개는 상징의식을 하기도 했다.

FTA범국본 "불끈다며 방패는 왜 휘두르나? 경찰청장 사과하라"

FTA범국본은 결의대회에 이어 지난 13일 '한미FTA 장례식'에서 일어난 경찰-시위대간 폭력 사태에 대한 경찰의 책임을 묻는 '폭력경찰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상여를 불태우는 과정에서 경찰이 사전예고도 없이 갑자기 행사장에 난입해 방패로 참가자들을 무자비하게 가격해 40여명의 시위대가 다쳤다"며 "경찰이 모든 시위대에게 소화기를 뿌리고 마구잡이로 방패를 휘둘러댄 것은 불을 끄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FTA범국본은 또 "상황이 격화되자 이를 막기 위해 문경식 전국농민회 총연맹(이하 전농) 의장이 '이제 상황이 정리됐으니 그만해달라"고 경찰측에 요청했다"며 "그러나 한 경찰이 '너는 뭐냐'며 안면을 가격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전농 관계자에 따르면 문 의장은 얼굴 광대뼈 부위가 시퍼렇게 멍드는 타박상을 입었다고 한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경찰은 진정 평화집회를 막아나서는 자가 누구인지 똑똑히 보여줬다"며 "지난해 농민시위 과정에서 경찰폭력으로 두 농민이 사망한 뒤 이택순 경찰청장이 인권경찰을 운운하면서 취임했지만, 그들의 실체는 하나도 변한 게 없다"고 규탄했다.

범국본은 ▲이택순 경찰청장의 사과 ▲진압책임자 중부경찰서장 파면 ▲13일 폭력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면서 "경찰은 인권경찰로 스스로 거듭나라"고 촉구했다.

일반 시민들도 1인시위... "우리에겐 저항권이 있다"

▲ 14일 학습지 편집 프리랜서 맹명숙씨가 한미FTA 2차협상장인 신라호텔 입구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안홍기
FTA범국본의 집회 및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길 건너편 신라호텔 입구에서는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한미FTA 항의 1인시위가 이어졌다.

1인시위 마지막날인 이날은 그동안 시민단체 활동가·노조위원장·영화인 등 잘 알려진 인물이 아닌 일반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1인시위를 이어간 이들은 윤은혜(40대 주부)씨, 맹명숙(30대 편집 프리랜서)씨, 김슬기(20대 대학생)씨, 윤들(20대 대학원생)씨, 차은혜(20대 대학생)씨 등 5명이다. 이들은 FTA범국본에 자원봉사자로 자원, 각종 토론회와 집회에서 FTA범국본 일을 도왔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도 묵묵히 피켓을 들고 있던 맹명숙씨는 "지난 94년 미국·멕시코·캐나다가 NAFTA를 했는데 12년이 지난 지금 멕시코가 거덜났다는 소식을 듣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우리는 살기위해 저항할 권리가 있다"고 한미FTA저지 운동에 동참한 동기를 밝혔다.

학습지 편집일을 하고 있는 맹씨는 "나는 공교육 우선주의자"라고 분명히 밝힌 뒤 "한미FTA로 사교육 시장이 개방되면 사교육을 통해 미국 문화가 무차별적으로 침투해 우리나라 학생들의 가치관과 민족의식을 다시 한번 확인사살할 것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FTA범국본은 이날 오후 4시 30분 장충체육관 앞에서 '한미FTA 협상 저지 투쟁 보고대회'를 열고 2차협상 일정에 따른 투쟁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FTA범국본은 14일을 '범국본 참가단체 상근자 하루파업의 날'로 정했다. 이날 각 시민단체 상근 활동가들은 하루 일을 쉬고 집회 참가 등 한미FTA 저지 투쟁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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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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