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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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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폐지·완화하려는 윤석열 정부에 발맞춰 대전시가 의무휴업 평일 변경을 추진하자 노동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대전·세종충청지역본부는 지난 14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마트노동자 휴식권, 건강권 위협! 대전시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변경 추진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고객은 조금 불편하지만, 노동자는 건강권 위협받는다"
 
발언하는?마트노조대전본부 손경아 본부장
 발언하는?마트노조대전본부 손경아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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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발언에 나선 손경아 마트노조대전본부 본부장은 본인을 "대전 서구에 위치한 대형마트에서 16년째 근무하고 있는 마트노동자이며 대전시 주민"이라고 소개하며 "마트노동자에게 한 달에 두 번, 일 년에 24번 밖에 없는 소중한 일요일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고 말했다. 

손 본부장은 "대형마트가 한 달에 두 번 문을 닫는 날 급하게 장을 봐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고객은 조금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달에 두 번 쉬는 일요일이 없어지면 마트노동자는 건강을 위협받고, 가족과 멀어진다"라며 "10년 동안 우리 국민들이 마트노동자와 함께 의무휴업을 잘 지켜주셨다. (의무휴업 완화는) 국민의 요구가 아닌 유통대기업의 요구다. 일요일에 마트가 문을 열면 매출이 엄청나게 늘어나기 때문에다. 대전시는 유통재벌의 이야기를 듣지 말고 대전시민 마트노동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규탄했다.
 
발언하는?마트노조 강우철 위원장
 발언하는?마트노조 강우철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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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은 "재벌 법인세도 깎아주고, 한 달에 고작 두 번 문 닫는 의무휴업 때문에 재벌 대기업 힘들다고 챙기면서, 정작 민생과 노동자의 삶은 완전히 내팽개친 윤석열 정부는 지난 총선에서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라면서 "그런데도 총선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부산에서 의무휴업이 폐지되고 있으며 바로 이곳, 대전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모두 국민의힘이 지자체장을 하는 곳들이다. 당의 이름은 국민의힘이지만, '국민의 적'이 되도 상관없다는 태도 아닌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발언하는?서비스연맹대전세종충청본부 선광수 부본부장
 발언하는?서비스연맹대전세종충청본부 선광수 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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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발언에 나선 선광수 서비스연맹대전세종충청본부 부본부장은 "서비스연맹에서 발표한 '마트 의무휴업일 변경에 따른 노동자의 건강과 삶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의무 휴업일 변경 후에 청주 마트 노동자의 일-가정 균형이 매우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장생활 때문에 가족 및 개인 생활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응답이 65%, '업무 스트레스가 가족 및 개인 생활까지 연결된다'에 대한 응답이 78%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트 노동현장은 지금도 부족한 인력으로 노동강도가 높은 곳인데, 한 달에 두 번 쉬는 휴일을 평일로 변경하면, 인력 충원도 없이 주말에 더 강도 높은 노동을 감당해야 한다. 결국, 노동자의 건강권이 더 훼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발언하는?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김율현 본부장
 발언하는?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김율현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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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율현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본부장은 "얼마 전 대전시가 주도한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변경 의견수렴 간담회'에 당사자인 우리 마트노동자는 출입조차 하지 못했다"며 "24시간 365일 영업하던 현장이 노동자의 건강과 휴식권을 지키는 현장으로 바뀔 수 있었던 것, 지역의 중소상인들과 골목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지역 경제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은 10년 전에 시작했던 대형마트 의무휴일제도 덕이었다. 이장우 시장은 재벌 유통 대기업들의 이윤 추구를 위해, 대전지역의 상생 경제도 무너뜨리고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시도를 멈추지 않으면, 우리 민주노총은 대전지역 노동자, 시민들과 함께 민생을 파탄 내고 민심을 짓밟은 윤석열 정권이 총선에서 심판됐던 것처럼 이장우 대전시장에 대한 심판 투쟁을 시작하겠다"라고 경고했다.
 
발언하는?진보당대전시당 정현우 위원장
 발언하는?진보당대전시당 정현우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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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우 진보당대전시당 위원장은 "대전시는 5개 자치구 요청이라 자신들에게는 권한이 없고 '그저 5개 자치구의 의견수렴 하는 것뿐'이라며 '5개 자치구에 찾아가서 의견을 들으라' 이렇게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그럼, 대전시가 왜 나서서 대형마트 의무휴업 변경에 대해 의견수렴을 하는 것인가? 이는 뒤에서 유통재벌의 의견을 수렴하고 대전시가 자치구에 압력을 가하는 것이다. 참으로 앞뒤가 다르고 표리부동한 속임수를 쓰고 있다"라고 비판하며 "마트노동자의 희생으로 유통재벌이 커왔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윤석열 정부는 유통재벌의 이익보장을 위해 마트노동자의 희생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우리 노동자의 노동소득을 보장하면서 선순환 경제 활성화 정책을 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인재 서비스연맹대전세종충청본부 조직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은 마트노조세종충청본부 김일주 본부장의 기자회견문 낭독으로 마무리되었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마트노조세종충청본부 김일주 본부장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마트노조세종충청본부 김일주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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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노동과세계에도 실립니다.


태그:#마트, #의무휴업, #대전, #이장우,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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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예술강사와 예술심리상담사를 거쳐온 노동활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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