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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29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29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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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전 국민 1인당 25만 원' 민생 회복 지원금에 대해 "민생을 위해서 필요한 정책"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고민할 필요 없이 (그 제안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또 "윤 대통령이 총선 민심을 따르면 역사에 남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준 시장은 지난 4월 29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민생 회복 지원금으로 약 13조 원 정도가 필요한데, 사실 (윤석열 정부는) 부자 감세로 54조 원을 잃어버리지 않았느냐"면서 "(13조 원이) 결코 적은 돈은 아니지만 굉장히 쓰임새 있게 쓸 수 있다. 우리는 코로나19 때 이미 경험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지원금을 통한 소비 촉진이 민생경제 회복의 마중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은 "현재의 물가, 금리, 재정 상황을 고려할 때 어려운 분들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면서 난색을 표했다.

이와 관련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4월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 국민 긴급 지원을 통해 경제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으므로 찬성한다(찬성)'는 의견(44.3%)이 '반대한다'(34.7%)는 의견보다 높게 나타났다(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p).

"이재명 대표 리더십 제대로 발휘하라는 메시지"

이재준 시장은 특히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언론이나 학자들은 '정권 심판'이라고 얘기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민생을 소홀히 한 '정책 심판'"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기조 대전환을 주문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161석에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14석을 더해 총 175석을 차지하며 압승했다. 수원시에서도 지난 21대 총선에 이어 다시 5개 선거구 모두 민주당이 승리했다. 이재준 시장은 "이번 총선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이재명 대표 체제가 확고히 됐다"면서 "국민들이 한쪽으로 이렇게 기울었다는 것은 이재명 대표가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라는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이 시장은 이어 "이재명 대표가 (총선을 계기로) 완전한 스토리와 정치력, 리더십을 갖춘 것 같다"면서 "앞으로 3년이 될지 몇 년이 될지 모르지만, (이재명 대표가) 그 리더십을 바탕으로 민생 정치에 몰두하면 (다음 대선에서)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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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1] 이재준, 오세훈 향해 "무책임... 성인페스티벌 공론화해야" https://omn.kr/28imt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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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재준 수원시장과 인터뷰 일문일답 요지이다.

- 22대 총선에서 수원시는 5개 선거구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다. 수원시장으로써 이번 총선을 어떻게 평가하나?

"(지난 21대 총선에 이어) 연속 5대 0의 민심을 주셨다. 언론이나 학자들은 '정권 심판'이라고 얘기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민생을 소홀히 한 '정책 심판'이다. 두 가지가 다 섞여 있을 수도 있다. '대파 논란'이 상징하듯 경제 위기로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 정말 어려운 시기에 (국민이) '정신 차려라. 민생을 논해라' 이런 메시지를 준 것이다.

민주당은 180석 가까운 의석을 얻었고, 수원시에서 5대 0의 의석을 얻었다. 이번 총선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이재명 대표 체제가 확고히 됐다고 생각한다. 당 대표로서 굳건하게 더 리더십을 발휘하고, 특히 민주당이 가졌던 의제의 중심은 민생이다. 그 민생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루어지고, 정책과 법안이 만들어지는 22대 국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민주당이 앞으로 제1야당으로서 역할이 클 것 같다. 이재명 대표의 막중한 책임이 요구되는데.

"저는 이번 총선으로 (이재명 대표가) 드디어 강력한, 또 리더십다운 리더십을 만들었다고 본다. 국민들이 한쪽으로 이렇게 기울었다는 것은 그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라는 메시지다. 그 메시지를 받아서 당을 더 적극적으로 이끌고, 또 원하는 민주당의 가치를 실현할 것으로 생각한다. 민생에 더 충실하고, 또 미래를 위한 통일, 평화 등 여러 의제를 골고루 잘 다룰 것이다."

-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해서 잘 가야 한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저는 잘될 것 같다. 이제 이재명 대표가 (총선을 계기로) 완전한 스토리와 정치력, 리더십을 갖춘 것 같다. 앞으로 3년이 될지 몇 년이 될지 모르지만, (이재명 대표가) 그 리더십을 바탕으로 민생 정치에 몰두하면 (다음 대선에서)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지난 2월 5일 설을 앞두고 수원 미나리광·못골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만났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지난 2월 5일 설을 앞두고 수원 미나리광·못골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만났다.
ⓒ 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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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 메시지에 (정책) 전환 못하면 정치인도 아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 주요 의제 중 하나는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국민 1인당 25만 원의 민생 회복 지원금이다. 시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직접 대면하는 시장으로서 이재명 대표의 제안을 어떻게 생각하나?

"민생을 위해서 필요한 정책이다. 정치권이 무제한으로 퍼주기 정책을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어려움을 줄 수 있다. 그게 옳은 방향은 아니지만, 지금 같은 경제 위기에 지역화폐를 이용한 지원 방안은 민생을 살릴 수 있는 좋은 정책이라고 본다. 민생 회복 지원금으로 약 13조 원 정도가 필요한데, 사실 (윤석열 정부는) 부자 감세로 54조 원을 잃어버리지 않았나. 그런 것을 생각하면, (13조 원이) 결코 적은 돈은 아니지만 굉장히 쓰임새 있게 쓸 수 있다. 우리는 코로나19 때 이미 경험하지 않았나."

- 윤성열 정부 들어 지역화폐 관련 예산들을 전부 삭감했는데.

"문제가 심각하다. 지역 골목상권을 살리는데 지역화폐만큼 강력한 효과를 보는 게 없다. 경기도지사 시절 지역화폐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했던 이재명 대표가 앞으로 그런 정책을 잘 추진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국민들의 요구는 가장 결핍된 그 시대의 정책 혹은 환경을 좀 정리해 달라는 것이다. 지금 가장 결핍된 게 결국은 경제다. 제일 열악한 사회적 약자들, 소상공인들은 지역 경제를 좀 살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월급쟁이나 사업가들도 물론 어렵지만, 더 힘든 사람들은 폐업 일보 직전에 놓인 그들이다."

- 그동안 반대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의 제안을 쉽게 받을 수 있을까?

"(윤 대통령이) 고민할 필요 없이 (그 제안을) 받아야 한다. 정치와 정책은 늘 양면성이 있는데, 이건 정책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정책은 만약 시민들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전향할 수 있다. 정치인은 그래야 한다. '내가 그동안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라고 국민들이 (윤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주지 않았나. 그러면 전환을 확 해버려야 한다. 그게 정치다. 그걸 못하면 정치인도 아니다.

그래서 이번에 (윤 대통령이) 결국 제안을 수용할 거로 생각한다. 그걸 호사가들은 정략적으로 판단해서, 무슨 특검은 주고 뭐는 받고 그렇게 자꾸 거론하는데,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라고 과감하게 생각하면 답이 딱 나온다. '좋다, 그렇게 전향할게, 더 좋은 정책 갖고 와라' 그렇게 하면 국민이 다 박수칠 거다."

-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아직도 총선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

"국민이 사법 처리가 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밀어줬다. 또 6~7건의 재판을 받는 이재명 대표도 밀어줬다. 윤석열 대통령이 작은 것에 집착하면 안 된다. 봐라, 국민들은 용서해 주지 않나. 사람이라는 게 흠결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것 때문에 이것도 저것도 못 하면 안 된다. '그래? 나도 용서받자'라고 이야기하면서 (총선) 민심을 따르면 (윤 대통령도) 역사에 남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태그:#이재준, #수원시장, #이재명, #윤석열, #민생회복지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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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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