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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4월 17일 전남함평골프고등학교 연습장 내부전경
ⓒ 황승순
골프 특성화 고교를 표방하며 설립된 함평 골프고가 입학 정원 미달사태에 이어 상급 학생들의 줄 이은 타 지역 전학으로 학생 수가 크게 감소하는 등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교육부의 정규 일반교과 의무 수업일수 이수 지침에 따른 교과수업 파행과 골프 지도자들의 자격시비까지 겹쳐 문제는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함평 골프고에 따르면 올 신입생의 경우 정원 48명에 46명이 지원해 미달이었고 2학년은 48명 입학해 33명으로 줄었다고 한다. 또 3학년의 경우 24명에서 14명만 현재 재학 중이다.

이들을 지도하는 골프 지도감독 교사는 정규직 2명과 계약직 3명으로 구성되어 지도하고 있다.

학교측은 상급학생 급감의 이유는 타 지역 인근거리에 새로 생긴 골프고와 경제적인 어려움을 이유로 전학을 가는 아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학생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골프 수업에 따른 의욕 감소가 전학으로 이어져 학생 수 감소라는 결과를 낳고 있다”주장했다.

3학년에 재학 중인 A군은 "골프 지도자나 학생들의 운동 수준이 별반 차이가 없다"며 "일과 후 외부 프로들로부터 과외를 받는다"고 말했다.

또 같은 학년인 B군은 "부모들이 빈번하게 학교를 찾는 애들과 그렇지 않는 학생들이 받는 처우가 다르다"며 "지역적인 여건과 개인 사정상 자주 찾지 못한 부모들을 둔 학생들이 느끼는 열등감은 상당하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더욱이 이 학교에선 골프관련 수업 외에 국·영·수 등 기본적인 수업마저 제대로 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밝혀져 '운동선수들은 방과 후에 운동을 하라'는 교육부의 지침마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학교 관계자는 "학생 수 감소는 타 지방 골프고 신설, 부모의 직업관련, 가정환경의 문제일 뿐 학교 내 교육방향이나 지도교사들로 인해 발생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일반 교과목 수업 파행은 일부 학생들의 운동량 부족을 보충하기 위한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2002년 함평실업고는 일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특성화학교로 변신을 강행하면서 만들어졌다. 시행 초기 전국유일의 특목고로 세간의 이목을 받으며 탄생했지만 4년 만에 내부 운영 시스템 관리 부재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목포일보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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