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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충남지부 역사교사모임이 '윤봉길과 박정희의 생애'에 대한 공동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천안, 아산, 서산, 예산, 홍성 등 충남도내 15개 시·군의 각 중·고교에서 ▲윤봉길 의사의 생애 요약 ▲박정희의 생애와 비판 또는 동조입장 요약 ▲충의사 현판 어떻게 처리하는 이 옳은가 등의 학습목표를 세워 놓고 실시되고 있는 이 공동수업은 오는 9일까지 계속된다.

4일 전교조 충남지부 역사교사모임의 길준용(서산여중) 교사는 "교사가 먼저 최근 충의사 현판과 관련되어 일어났던 일련의 사건들을 소개한 다음 박 전 대통령의 글씨로 복원되어야 한다는 의견과 다른 글씨로 바꿔달아야 한다는 주장의 이유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말하도록 하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 수업에서 교사들은 일본군에 입대했던 것을 친일행위로 볼 수 없고 대통령으로 재직시 경제발전을 이룬 위인이다는 식으로 박정희를 평가하는 예산군청과 윤씨 종친회, 보수진영의 주장과, 이와는 달리 일본군 입대는 명백한 친일행위이며 쿠데타로 정권을 잡아 군사독재를 행해 민주주의 발전을 가로막았다는 평가를 하는 시민단체와 민주노동당, 진보진영의 대립된 주장을 소개한다.

또 현판문제에 대해 현판 글씨 자체도 그 시대의 역사적 유물이므로 함부로 철거하거나 바꿀 수 없다는 주장과 박정희가 권력을 이용해 독립투사의 사당에 어울리지 않는 글씨를 남겼으므로 이를 철거하고 마땅히 이에 걸맞은 글씨로 바꿔달아야 한다는 쟁점을 제시한다. 양수철씨의 사법처리 문제에 대해서도 이를 쟁점 토론케 하고 있다.

역사교사모임은 역사 속의 두 인물에 대한 학생들의 충분한 이해를 위해 윤봉길 의사와 박정희의 생애를 정리하고 질문토록 했다.

먼저 윤 의사의 생애에 대해서는 ▲소년 윤봉길이 덕산보통학교를 자퇴하게된 계기는 ▲윤 의사가 덕산에서 전개한 민족운동은 어떠한 것들이 있나 ▲윤 의사는 왜 처자식을 두고 중국 망명길에 올랐을까 ▲윤 의사가 중국으로 떠날 때 남긴 맹세는 ▲윤 의사는 김구 선생이 조직한 어떤 단체에 가입했나 ▲1932년 4월 29일 상하이 홍커우 공원에서 일본군은 무엇을 축하하는 행사를 하고 있었나 ▲윤 의사가 일본 가네자와에서 총살당하셨을 때 나이는 등에 대한 학습자료를 읽게 한 다음 질문을 받고 있다.

박정희의 생애에 대해서도 ▲어떤 학교를 나와서 무엇을 하고 있었나 ▲만주군관학교를 나와 해방이 될 때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나 ▲박정희는 어떤 과정을 거쳐 집권했나 ▲박정권이 이룩한 경제발전의 성과는 ▲박정희의 과오 등에 대해서도 사전 학습을 시키고 질문하도록 했다.

역사교사모임은 "독도문제가 터져 반일감정이 높아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박종순 예산군수가 박 전 대통령의 친일행적에 대해 ‘우리나라에 군대가 없던 상황에서 젊은 날 군인으로 출세해 보고 싶었을 것’이라며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는 발언을 하는 것을 보고 현판문제가 단지 복원이냐 교체냐의 문제가 아닌 근본적인 역사인식의 문제로 보고 학생들에게 역사인식을 높여 미래의 역사를 바람직하게 열어갈 수 있는 바탕을 제공해 주기 위해 이 공동수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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