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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 수도권 지역에서 유일하게 단체장 선거를 실시하는 파주는 예선전부터 뜨겁다. 특히 파주시장 보선은 17대 총선 이후 수도권 지역에서 확실한 우위를 지키려는 열린우리당과 수도권 회복에 나선 한나라당이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전초전 양상을 띠고 있어, 양당 모두 ‘후보 고르기’에 고심하고 있는 흔적이 역력하다.

12일 현재 파주 지역은 3선의 이재창 의원이 버티고 있는 한나라당의 독주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측에서도 “보궐 선거의 특징상 조직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이 승리할 것”이라며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측에서도 대체적으로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열린우리당 지역 관계자는 “중앙당에서 이 지역 선거를 거의 포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당 관계자는 “도당 차원에서 이미 2주전에 모든 선거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한번 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양당은 일단 경선 후유증을 우려, 경선을 실시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당초 열린우리당은 ‘후보 개인의 경쟁력이 관건’이라는 판단아래 중앙당 차원에서 후보영입에 나섰으나 영입당사자의 고사로 인해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인지 지역에서는 중앙당 차원에서 ‘깜짝 후보’가 준비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었다.

그러나 중앙당 관계자는 “공천 작업은 거의 마무리 됐고 그 시기는 추석 전이 될 것”이라며 “아직 확정발표를 하지 않는 것은 타 보궐지역의 후보 선정 작업이 늦어지기 때문일 뿐”이라고 말해 ‘깜짝 후보’가능성을 일축했다.

열린우리당은 시의원을 배출했던 금촌 1,2동 지역을 선전지역으로, 교하 지역을 열세지역으로 각각 분류하고 선전지역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계획아래 후보 고르기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우리당 후보들 가운데 일단 송달영 전 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기성 후보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김 후보는 오피니언 리더에 해당하는 지역유지들의 지지와 송 전시장의 지원에 힘입어 출사표를 던진 인물로, 열린 우리당내 후보들 가운데서 공천 유력 인물로 꼽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인근 고양시와 파주시에서 오랜 공직생활을 하다가 최근 파주시 건설국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을 사퇴한 후 이 지역에서 건설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인물로 인지도면에서도 유리한 상황이다.

더구나 김후보는 당초 열린우리당 출마 권유를 받았던 송달영 전 시장, 박정 전 총선 출마자 및 유시민 경기도당 위원장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지역에 대해 모든 것을 파악한 만큼 파주주민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사항에 초점을 맞춰 이미 공약개발까지 끝낸 상태”라며 “공천 발표와 동시에 출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파주지역에서 교사 경력을 갖고 있는 문희장 후보도 일찌감치 출사표를 내고 공천 경쟁에 뛰어 들었다. 문 후보는 민주당 분당 이전부터 국회의원 보좌관과 지구당 사무국장을 지내 당기여도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김후보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상대로 비쳐지고 있다.

문후보측은 “파주시장은 향후 5년간의 중요한 현안 사업을 염두에 둘 때 행정력만으로는 중과부적”이라며 “13대국회부터 15대 국회까지 보좌관 활동을 통해 정치력을 갖춘 본인이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경기도의원을 지낸 우관영 경기도 농업경영인 연합회장, 서울 시립대 출신의 윤건 전 파주농지개량조합장, 김재주 전의령 군수 등도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나라당= 치열한 공천경쟁 속에서 한나라당은 지난 10일 일단 9명의 공천 신청자 중 4명의 경선후보를 확정 발표했다. 후보 확정은 22일경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 관계자는 “파주는 접경지역이고 도농복합 지역의 특성상 후보는 최소한 50대 이상이어야 하고, 파주의 개발가능성을 고려해 볼 때 경제계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자격요건이 매우 중요하다는 쪽으로 공천심사기준에 대한 의견서가 제출돼 있다 ”고 밝혀, 사실상 유화선 후보의 공천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나라당 경선 후보군에서 50대 이상의 후보는 유 후보와 이원재 후보가 있으나, 경제계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후보는 한국경제 편집국장과 와우 TV 전문경영인을 지낸 유 후보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 후보는 현재 한나라당 4명의 경선 후보 중에서 가장 화려한 경력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또 기존 9명의 예비 후보군 중에서도 유일하게 ‘재정금융 상임위원’이라는 중앙당 당직을 갖고 있어 중앙 정치권과의 인맥을 짐작케 한다.

유 후보는 회사원에서 뒤늦게 신문기자로 전직, 편집국장직에 오르는가 하면 도산 직전 방송사의 전문경영인으로 활동한 지 5년만에 170억의 흑자를 도출, 경영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런 부분이 유후보가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력인물로 부각되는 이유다.

열린우리당 측 한 예비후보도 “유후보가 뒤늦게 모습을 나타냈지만 빠르게 세를 확산해가는 것을 보면 이미 지역에 사전정지작업을 해 놓은 것처럼 보인다”며 류후보의 공천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이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사시 30기인 전문영 후보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유 후보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지역에서 ‘다크호스’로 주목을 받은 바 있으며, 파주시 고문 변호사로 7,8년 활동한 경력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 후보는 파주시 고문변호사로서 파주시정을 경험한 행정마인드를 강점을 앞세우는 한편, 지역을 한번 도 떠난 적이 없는 지역 토박이 임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또 임우영 후보도 무시할 수 없는 경쟁력을 지닌 후보로 관측 되고 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의 보좌관 출신인 임 후보는 박 전 의장의 오랜 측근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중앙당 당직생활과 YS당시 청와대에서 비서실 행정관 경험을 앞세워 공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그를 알고 있는 중앙당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원만한 인품과 매너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원재 도의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각에서는 경기도의회 차원에서 이 후보 지지를 위한 결의서를 채택했다는 소문이 들린다. 이 후보는 하급직 공무원으로 출발, 자력으로 행정학 석사를 딴 현역 도의원으로 입지전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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