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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 차려줘야 할 시간"에 집회에 참가한 '학부모대책위원회' 학부모들.
ⓒ 성낙선

Y여고 진웅용 교사 파면에 항의하는 학생들의 학내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0일 영하의 매서운 날씨 속에 Y여고 학부모 20여 명이 서울시 교육청 앞에 모여 교육청의 대책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는 학부모들 외에 고3 재학생과 졸업생 10여 명도 함께 참석했다.

이날 집회는 지난 10월 9일 진 교사 파면 이후로 계속되어온 학생들의 시위를 지켜본 학부모들이 Y여고 정상화를 위해 학생들과 함께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 윤지희 학부모대책위 대표
ⓒ 성낙선
'Y여고 정상화를 위한 학부모대책위원회' 윤지희 대표는 집회에서 Y여고를 "대표적인 비리 족벌 사학"으로 지목했다. 윤 대표는 "등록금을 22억이나 남겨온 상태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었겠는가"라며 학교를 성토하는 한편, 이런 문제를 계속 방치해온 교육청을 소리 높여 비난했다.

윤 대표는 "(Y여고 문제를)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면 금방 알 수 있는 것을 감리 감독에 책임이 있는 교육청이 이런 사실을 15년이나 눈감아왔다"고 주장했다. 교육청에 "관선이사를 파견해줄 것"을 요구한 윤 대표는 "만약 교육청이 관선이사를 파견하지 않을 경우 학부모 전원이 전학을 요구할 것이며 신입생 배정도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집회에서 "요즘 (아이들이) 시험을 보는 기간이라 시험을 보고 들어오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어야 하는데, 이 시간에 이렇게 집회를 열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또 "우리의 외침은 학교가 정상화되고 아이들이 학교를 잘 다닐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될 것"이라며, 교육청을 향해 "엄마들이 왜 이렇게 거리에서 외쳐야 하는지 잘 살펴달라, 아이들이 더 이상 길 위에서 떨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Y여고 졸업생으로 교사 임용고사를 준비중인 임수진씨는 "(Y여고 사태가) 1년이 지났는데도 아무 것도 변한 게 없고 오히려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학생들이 더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졸업생들이) 항의 집회를 여는 등 결의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Y여고 졸업생들을 오는 13일(토) 대규모 항의방문단을 구성하여 학교에 졸업장을 반납하는 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박정훈 사립위원장은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학교 재산을 불리는 학교는 Y여고가 처음"이라며 "Y여고 사태와 관련된 공무원들의 문책"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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